[파이낸셜뉴스] 9월 개강·개학 시즌을 맞아 삼각김밥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바쁜 시간을 쪼개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려는 학생들이 크게 늘면서다.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저렴한 가격에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대용량 삼각김밥이 특히 인기다.
9월 개강·개학 맞아 삼각김밥 '불티'
13일 이마트24에 따르면 개강 직후인 지난 1~8일 서울 목동 등 학원가 상권 내 편의점의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 신선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9% 늘었다.
이 중 삼각김밥은 여러 신선식품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삼각김밥 매출은 일반 삼각김밥 대비 더 큰 크기의 '대용량' 삼각김밥이 이끈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24가 판매 중인 '더빅삼각김밥'의 9월 첫째 주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9% 늘며 일반 삼각김밥 매출 신장률(54%)을 웃돌았다. 더빅삼각김밥은 일반 삼각김밥(100~110g)보다 중량을 50%가량 늘린 제품으로, 200g의 밥 한 공기와 비슷한 양(150~160g)이다. CU에서도 지난해 처음으로 대용량 삼각김밥이 전체 삼각김밥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세븐일레븐에서 출시한 '더커진 참치마요 삼각김밥', '더커진 비빔밥 참치 삼각김밥' 매출도 같은 기간 70% 뛴 것으로 나타났다.
'밥 한공기' 대용량 삼각김밥 인기
대용량 삼각김밥은 1000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 주머니 사정이 여의찮은 학생들에게 특히 인기다.
CU에서 팔린 삼각김밥의 2030 세대의 구매 비중을 보면 일반 삼각김밥(58%)보다 대용량 삼각김밥(63%)이 더 컸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민감도가 높은 2030 세대에서 대용량 삼각김밥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용량 삼각김밥 소비 흐름에 맞춰 CU는 이달부터 지역 특산품과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대용량 삼각김밥을 출시할 계획이다. 백종원 요리연구가와 협업한 이른바 '3XL' 크기의 삼각김밥도 선보인다. 이마트24는 9월 한 달간 삼각김밥 인기 상품인 '뉴참치 마요김밥', '전주 비빔 삼각김밥'을 구매할 때 100원을 더 내면 1500원 상당의 대용량 삼각김밥을 1000~1100원에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개학 등의 효과로 학원가 상가 내 편의점 매출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며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삼각김밥뿐 아니라 다양한 대용량 상품 출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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