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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공작 의혹' 놓고 거친 발언 쏟아내는 김기현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2 18:10

수정 2023.09.12 18:10

'1급살인죄·사형' 수위 높여
2018년 울산시장 낙선 경험
'선거공작' 이슈에 민감한 반응
당내 일부선 "단어 절제해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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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하게 계획된 1급 살인죄는 과실치사죄와는 천양지차로 구분되는 악질 범죄로써 극형에 처해지는 범죄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사진), 11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발언)

김 대표가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의혹과 관련해 연일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가담자들에 대해 '1급 살인죄', '사형'까지 언급하면서 이슈를 키우는 모습이다. 김 대표가 이처럼 다소 과장된 표현까지 쓰는 배경에는 자신의 개인적 트라우마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거 공작의 피해를 입은 당사자인만큼 누구보다 감정적으로 이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대표는 허위 인터뷰 사건을 선거 공작꾼들이 꾸민 심각한 범죄라고 보고 재발 방지책을 반드시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선거 패배라는 위기를 딛고 당대표 자리까지 오르면서 '인생 반전'에 성공한 사람이다. 17·18·19대 국회의원을 거친 김 대표는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울산광역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2018년 지선에서 울산시장 재선에 도전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철호 후보에 밀려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되기 전까지 공백기를 갖게 된다.

김 대표는 의원들을 향해 이번 사건과 울산 선거공작 사건의 유사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마침 검찰이 문 정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받은 송철호 전 울산시장에게 징역 6년을,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징역 5년을 구형한 시점이었다. 김 대표는 11일 대선공작 게이트 논의를 위해 긴급 소집된 의원총회에서 "이 사건이 기소가 된 것이 2020년 1월이니까 기소된 지 3년 8개월이나 지나서 이제서야 겨우 1심 심리가 종결된 것"이라며 "김명수 대법원이 얼마나 그동안 사건을 지연시키면서 범인들을 은닉하는데 공조해 온 것인지를 결정적으로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 사건은 반드시 사필귀정으로 진실을 낱낱이 밝혀서 국민들에게 알려드려야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울산시장 선거뿐 아니라 16대 대선 당시 김대업 병풍 사건, 19대 대선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생태탕 의혹 등을 언급하며 "선거 공작에 아주 달인이 된 많은 전문가 그룹들이, 꾼들이 여기에 개입해서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그렇게 할 개연성이 매우 높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러한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1일 KBS 주진우 라이브에서 "국가 기강을 흔드는 사건은 맞다"면서도 "그렇더라도 절제된 단어를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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