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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빌 게이츠, 헛소리"..둘 사이 틀어진 이유 밝혀졌다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3 04:30

수정 2023.09.13 04:30

월터 아이작슨 ‘일론 머스크’ 전기서 일부 공개
머스크 "기후변화 맞선다며 테슬라 공매도?" 분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빌 게이츠 MS 창업자. AP 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빌 게이츠 MS 창업자. AP 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유명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두 사람이 틀어진 결정적 계기가 게이츠의 테슬라 공매도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CNN은 11일(현지시간) 월터 아이작슨이 쓴 머스크 전기의 일부 내용을 미리 공개했다. 이 내용에 따르면 두 사람은 과거 우호적인 만남을 몇 번 가진 적이 있다. 지난해 초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지난해 3월 만남을 가진 후 완전히 틀어졌다.

게이츠는 머스크에게 자선 활동과 기후 문제에 관해 얘기하고 싶다고 연락을 했고, 머스크가 이를 수락해 게이츠가 테슬라 공장을 방문했다.
공장 견학 내내 두 사람의 의견은 부딪쳤다. 게이츠는 태양 에너지가 기후 문제의 주요 해결책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고, 머스크의 화성 탐사 꿈에 대해서도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했다고 한다.

머스크 또한 게이츠의 자선활동 요구에 난색을 표했다. 머스크는 게이츠의 말이 “대부분 헛소리”라며 테슬라에 투자함으로써 기후 변화를 위해 더 많은 좋은 일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머스크는 게이츠가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해 15억 달러(약 1조9912억원)의 손실을 본 일을 문제 삼았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해당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되사들여 차익을 보는 매매 기법으로 기업들에는 공포의 대상이다.

이에 게이츠가 테슬라 공매도 건을 사과했지만 머스크는 앙금을 풀지 않았다. 머스크는 “어떻게 기후변화를 위해 일한다면서 기후변화에 가장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회사의 실패에 베팅해 돈을 벌려고 하느냐”며 게이츠가 위선적이라고 비난했다.

게이츠는 이후에도 재차 기후변화를 위한 자선 활동을 요구했지만 머스크의 마음을 돌릴 수는 없었다. 두 사람은 이후에도 수차례 이견을 보였다.

이후에도 앙금이 풀리지 않은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게이츠를 조롱하는 사진을 올렸다.


게이츠 역시 인터뷰 등 공식 석상에서 머스크를 저격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5월 영국 BBC 인터뷰에서 머스크처럼 우주 산업은 하지 않는다면서 “내 꿈은 자선사업”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에도 BBC 인터뷰에서 ‘화성에 가는 것이 돈을 잘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내가 볼 때는 아니다”라고 답한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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