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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웹툰 작가도 팬들과 소통하는 창구 만들 것"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3 16:17

수정 2023.09.13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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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 네이버웹툰 글로벌 최고제품책임자(CPO)
김효정 네이버웹툰 글로벌 최고제품책임자(CPO)가 13일 경기 성남 네이버웹툰 본사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인터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제공
김효정 네이버웹툰 글로벌 최고제품책임자(CPO)가 13일 경기 성남 네이버웹툰 본사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인터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제공

[파이낸셜뉴스] 스토리테크 기업 네이버웹툰이 콘텐츠 크리에이터(창작자)들을 위한 '작가 홈' 서비스를 시작한다.

웹툰 플랫폼 내에서 작가들과 '찐팬'들이 만날 수 있는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작가 홈은 '네임드'(유명) 작가는 물론 아마추어 작가들이 팬들과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IP 모이는 선순환 구조 만들것"

김효정 네이버웹툰 글로벌 최고제품책임자(CPO)는 13일 경기 성남 네이버웹툰 본사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작가와 팬들이 적극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결과적으로 플랫폼에 좋은 지식재산권(IP)이 모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웹툰 '로어 올림푸스' 작가 레이첼 스마이스 작가 홈 화면 캡처.
웹툰 '로어 올림푸스' 작가 레이첼 스마이스 작가 홈 화면 캡처.

14일 정식 오픈하는 '작가 홈'은 작가들의 개별 소셜미디어(SNS)처럼 활용될 수 있다. 작가들은 홈을 생성, 자유롭게 게시글을 올리면 된다. 휴재 이유나 작품에 올라가지 못한 비하인드 컷도 공유할 수 있다. 이는 본인의 SNS만으로도 충분히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인기 작가들 보다 창작을 막 시작한 아마추어 창작자들에게 보다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 CPO는 "X(옛 트위터) 형태의 완전한 커뮤니티화를 하려는 건 아니다"면서도 "해당 기능은 북미에서 먼저 출시가 됐는데 긍정적인 커뮤니티가 형성된 사례를 많이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가는 독자와 만나 다음 작품을 위한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고, 플랫폼 안에서 팬덤도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력 있으면 아마추어도 등단

작가 홈은 네이버웹툰이 지향하는 '도전만화 3.0' 비전의 일환이기도 하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2006년 웹툰을 올려 인기를 얻으면 누구나 정식 연재 작가로 승급할 수 있는 도전만화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해오고 있다. 도전만화 3.0는 아마추어 창작자들이 등단하고 성장해 자신의 IP로 수익화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 3월 오픈한 도전·베도 작가 전용 시스템 ‘크리에이터스’가 대표적이다. 크리에이터스를 통해 도전·베도 작가들은 작품별 조회수나 좋아요 등 통계 확인, 악플(악성 댓글) 관리 등이 가능하다. 김 CPO는 "창작자 사이에서 작품을 보러 오는 이용자가 누구인지 파악이 어렵고, 악플이 달리면 어떻게 할지 난감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크리에이터스를 통해 여러 기능을 열어준 후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았다'는 평가를 들었고, 작가 지망 커뮤니티에서도 도전만화에 지원해야겠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걸 보면서 책임감은 더 커졌다"고 전했다.

아울러 네이버웹툰은 창작자 생태계 확장을 위해 커뮤니티 및 콘텐츠만 아니라 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의 경우 저작권 논란이 없이 창작자가 활용할 수 있게 개발하고, 작품 보호 영역에서 적극 이용되고 있다.
김 CPO는 "그림 실력이 다소 부족하지만 스토리를 가진 분들도 웹툰 작가로 등단할 수 있게 하려면 도구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다"며 "AI는 작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포커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웹툰은 내년 미국 증시 상장(IPO)을 목표로 하는 만큼 글로벌 창작자 지원과 영향력 확대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김 CPO는 "국내에서 도전만화 시스템이 잘 작동됐지만 해외에서도 그럴까 초반엔 의문이 있었다"면서도 "해외 도전만화 시스템인 ‘캔버스(CANVAS)’에서 현재 유명한 작가들과 대작이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 창작자 수익화 방안, 독자와 접점 늘리기 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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