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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혼자 보내는 '혼추족', 작년 추석 편의점서 도시락 제일 많이 샀다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7 13:15

수정 2023.09.17 17:32

한 고객이 편의점에서 도시락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GS25
한 고객이 편의점에서 도시락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GS25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추석 1인 가구가 밀집된 상권 내 편의점에서 도시락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당이 대부분 문을 닫는 추석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하려는 '혼추족(홀로 추석을 보내는 사람들)'의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 반찬, 찌개류 등 간편식이나 '혼술(혼자 마시는 술)'용 소용량 위스키 매출도 두드러졌다.

17일 GS25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9월 9~12일)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큰 서울 관악구 내 매장의 도시락 평균 매출은 전국 매장 대비 93.8% 높았다.
반찬, 찌개류 등 간편식도 70.4% 더 많이 팔렸고, 삼겹살 등 소용량 축산 상품(52.3%)과 냉동 떡만두(49.3%), 베이커리(47.9%)도 혼추족들이 많이 찾았다.

각종 시험·취업 준비와 휴일 근무로 귀성길에 오르지 못한 수험생과 직장인들이 명절 연휴에도 문을 여는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하거나, 혼술로 '명절 나기'를 하면서 관련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악구는 서울시 자치구 중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관악구 내 1인 가구는 올 6월 기준 전체 가구의 60%가 넘는다. 과거 신림동으로 대표되는 고시촌이 쇠락한 후에는 그 자리를 직장인 등 또 다른 1인 가구가 채우고 있다.

관악구 GS25 매장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간편식은 지난해 추석 도시락으로 출시된 '오색한가위도시락'이었다. GS25는 1인 가구를 겨냥해 매년 설, 추석 때마다 명절 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다. 계란지단으로 감싼 오색비빔밥, 모둠전, 알밤 떡갈비 등 명절 음식 7종으로 구성된 이 도시락은 혼자 명절을 보내며 명절 음식을 찾는 1인 가구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명절이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먹거리 매출도 전국 매장 대비 높았다. 관악구 GS25 매장에서는 약과가 다른 전국 매장과 비교해 90.1% 많이 팔렸고, 황태 등 건어물(86.7%), 1입 사과·배(66%), 편육(56.7%) 매출도 다른 전국 매장을 웃돌았다. 주류에서는 혼술(혼자 마시는 술)·홈술(집에서 마시는 술)용 상품 판매가 두드러졌다. 관악구 GS25의 소용량 와인, 위스키 매출은 전국 매장 대비 각각 50.2%, 49.3% 높았다. 캔맥주는 전국 매장 매출 대비 41% 잘 팔렸다.

GS25는 이런 추석 소비 경향에 맞춰 9월 한 달간 1700여종의 상품을 1+1, 초특가 행사 등으로 선보인다. 또 연휴 기간 약국과 은행이 문을 닫는 만큼 안전상비 의약품 재고를 사전에 확보하고, 전국 1만3000여대의 ATM(CD) 인프라를 점검할 예정이다.
매년 명절 때마다 출시했던 명절 간편식 한정상품도 선보인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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