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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회사채 발행 부진에 "발행여건 악화탓 아냐..자금조달 큰 문제 없다"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4 18:50

수정 2023.09.14 18:50

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자료사진=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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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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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올해 2·4분기 이후 회사채 발행이 부진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업 자금 조달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채 순상환이 계속될 수 있지만 투자수요, 은행대출 활용 등을 고려할 때 '큰 문제는 아니다'라는 판단이다.

한국은행은 14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국내외 통화정책 긴축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올해 2·4분기 이후에도 회사채 발행이 부진했지만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판단했다. 올해 1·4분기 일반기업의 회사채 발행은 대규모 순발행됐다가 4월 이후 순상환 기조로 전환됐다. 이에 기업들이 회사채 차환 및 중장기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회사채 투자수요가 양호한 편이고, 은행대출 등 다른 조달 수단이 있는 만큼 큰 문제는 없다고 진단했다.
회사채 투자수요는 올해 들어 취약부문을 제외하고 양호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하반기 부각됐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회사채, 채권시장 불안이 상당부분 진정됐다는 점에서다. 회사채 초과 프리미엄이 크게 줄어드는 등 신용채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신용스프레드 절대 수준이 장기 평균을 상회하는 것도, 가격 측면에서 '투자 메리트'로 작용한다고 짚었다.

고객계정을 통한 개인 회사채 투자가 상당폭 증가한 가운데 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것 또한 양호한 수요를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은행채와 한전채 등 초우량 채권 공급이 상당폭 축소된 것도 기업 자금조달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이런 가운데 기업의 자금조달 목적, 금리 측면에서의 발행유인은 축소됐다. 1·4분기 중 발행된 회사채 62%가 당월 및 익월 이후 차환 목적이었던 데다, 설비투자 등 중장기 자금조달 수요가 약화됐다.

조달금리 측면에서는 회사채 발행금리가 2·4분기 상승 전환하면서 은행 대출금리 대비 '금리 매력도'가 낮아졌다. 중장기 자금조달 수요가 약화되고 은행대출을 통한 자금조달 매력도가 상승해 회사채 발행유인이 줄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회사채 발행이 부진한 게 발행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은 아니라며 "자금조달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판단했다. 향후에도 순상환이 이어질 수 있지만 자금조달 여건이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한국은행은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높고 부동산 금융과 관련 잠재리스크가 있는 만큼 비우량·취약 기업의 자금조달 상황, 재무건전성 악화 가능성 등을 점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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