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인뱅마저도… 변동금리 주담대 상단 7% 돌파

이승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4 18:17

수정 2023.09.15 10:52

대출금리 오름세 지속
채권금리 오름세에 은행권 대출 금리 상단이 7%대를 재돌파했다. 지난 7월 중순 상단이 6%를 넘기고 두달 만에 1%p가량 더 오른 것이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를 정조준하고 나섰지만 차주의 이자부담은 계속 늘어나는 셈이다. 하반기 고금리 정기예금의 만기가 대거 돌아오는 데다가 은행채 발행도 경쟁적으로 하고 있어 당분간 이 같은 대출금리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05~7.04%로 상단이 7%를 넘겼다. 앞서 지난 7월 14일 연 4.21~6.19% 수준이었는데 두 달 만에 상단이 0.86%p 높아졌다.
고정(혼합)형 주담대 금리 역시 같은 기간 연 4.06~6.00%에서 연 3.91~6.38%로 하단이 낮아졌지만 상단이 0.38%p 올랐다.

통상 시중은행에 비해 금리가 낮은 인터넷은행 역시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06~7.02%로 상단이 7%대였다. 불과 3주 전인 지난 8월 24일 연 3.65~6.94%였는데 상향조정됐다. 케이뱅크는 같은 기간 연 3.69~5.98% 수준이었는데 연 3.65~5.94%로 오히려 떨어졌다.

이는 국내 기준금리가 동결 추이를 유지하고 있지만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며 채권 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고정형 대출의 준거금리가 되는 금융채 5년물(AAA) 금리는 이날 4.429%였다. 지난 7월 14일 4.224%, 8월 14일 4.354%에 이어 꾸준히 오름세다.


이미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과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p 인상)을 번갈아 밟으며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던 지난해 8월 수준의 금리가 됐지만 앞으로도 상승 압력이 현저히 높다는 게 금융권 분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Fed·연준)이 금리를 내리기는 커녕 연내 한 차례 더 올릴 수 있다는 시장 기대감이 형성돼 있는 데다가 자금조달을 위해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도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면 시장 원리에 따라 금리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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