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보고서
한국은행은 14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한국은행은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기조를 '상당기간 지속'할 것이라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국은행은 하반기 경제가 점차 개선될 것이란 '상저하고'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불확실성이 크다고 봤다. △중국의 대외수요 약화 △주요국 통화긴축 장기화 △원자재가격 변동성 확대를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중국 경제부진 영향이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중국에서는 부동산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간소비가 더디게 회복되고 있다. 또한 공급망 내재화 노력으로 중간재 수입이 감소하고 최종재 시장에서도 한·중간 제품 경합도가 높아지고 있다. 대(對)중 수출 부진이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가 시장 예상보다 더 오래 이어질 수도 있다.
한국은행은 "시장에서는 내년 중반에는 인하 기조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면서도,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견조한 고용상황에 따른 양호한 경기 흐름,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물가상승률의 목표치 수렴에 확신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높은 수준의 정책금리가 장기간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는 데이터에 따라 통화정책이 달라질 수 있다. 영란은행(BOE) 또한 상대적으로 높은 물가 수준 등을 감안할 때 한두차례 추가 금리인상 후 장기간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원자재가격,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 것도 향후 통화정책의 고려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국제원자재 가격이 올라 국내 물가가 상승할 수 있는 데다 경상수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한국은행은 향후 통화정책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성장의 하방위험 △그간의 금리인상 파급효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 추이 등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을 1.4%, 물가상승률을 3.5%로 유지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급격하게 오르고 있어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에 '리스크'가 확대됐다는 평가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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