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한화큐셀 "영농형태양광으로 포도 1.25배 더 확보"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7 12:00

수정 2023.09.17 12:00

영남대학교 영농형태양광 실증단지 전경. 한화큐셀 제공
영남대학교 영농형태양광 실증단지 전경. 한화큐셀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화큐셀은 영농형태양광이 농촌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영농형태양광은 광포화점(식물이 광합성을 할 수 있는 최대 광량)을 초과하는 잉여 태양빛을 전력 생산에 사용하는 ‘솔라 쉐어링’ 원리에서 착안한 솔루션이다.

한화큐셀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한국동서발전과 기금을 조성, 영남대학교 내 실증단지를 만들었다. 구역 별로 일반·수직형·협소형(영농형태양광 전용) 모듈 등 총 100킬로와트(kW) 규모 영농형태양광 설비가 설치됐다.

연구는 정재학 영남대학교 교수 연구팀이 맡았다. 해당 연구는 현재 국책과제로 지정돼 있다.


실증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은 지난해 기준 총 130메가와트시(MWh)다. 한화큐셀에 따르면 이는 국내 가정용 기준으로 연간 140여명이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판매시 연간 약 3000만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농경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친환경 인증을 획득한 모듈과 철거가 용이한 구조물을 활용하고, 농기계의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3~5m 높이에 모듈을 설치한다"며 "농작물 수확량은 일반 농지 대비 약 80% 수준으로 줄지만 전력 생산으로 농지 생산성은 크게 늘어난다"고 말했다.

영남대학교 실증 결과 영농형태양광 하부 농지의 대파, 밀, 배추 수확량은 모두 일반 농지 대비 약 80%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도의 경우 일반 농지 대비 약 수확량이 약 125%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 교수는 “영농형태양광은 여름철에 지표면 온도가 지나치게 뜨거워지는 것을 방지해주고 토양의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며 “포도 등 일부 작물은 영농형태양광을 설치했을 때 오히려 생육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큐셀은 영농형태양광에 최적화된 모듈을 제작해 국내 시범단지 등에 공급하고 있다. 2021년에는 친환경 고내구성 인증을 업계 최초로 획득한 영농형태양광 모듈 신제품을 출시했다. 유재열 한화큐셀 한국사업부장 전무는 “영농형태양광은 농촌 경제 활성화와 재생에너지 보급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솔루션”이라며 “영농형태양광에 최적화된 친환경 모듈을 지속 공급해 재생에너지 보급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영농형태양광 활성화를 위한 관련 법률 제·개정안은 여전히 국회에서 논의 중이다. 현행법에서는 농지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를 최대 8년까지 운영할 수 있다.
통상적인 태양광 발전소 수명은 25년 가량이다.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영농형태양광 발상지 일본에서는 모듈 하부에서 농경을 지속하는 경우 최대 20년간 발전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현재 약 4000건 이상의 영농형태양광 발전소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