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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품 가격 안정세"...추 부총리 추석 앞두고 마트 현장 방문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7 17:00

수정 2023.09.17 17:00

추경호 부총리 양재 하나로마트 현장 방문
"가격 전반적으로 안정세"
사과, 명태 등 일부 불안정 품목 조치 예정
정부 할인행사 효과...가격 하향 중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아 추석 농축산물 수급 및 가격 동향을 살펴보고 있다. 2023.9.17/뉴스1 /사진=뉴스1화상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아 추석 농축산물 수급 및 가격 동향을 살펴보고 있다. 2023.9.17/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추석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물가 폭등 방지를 위해 정부도 마트 현장 점검에 나섰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 안팎을 유지하며 안정세를 찾고 있지만 농축산물은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반대로 마트를 찾는 고객은 늘며 배·사과·닭·돼지고기 등 성수품 가격이 민생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추석기간 대비 5% 이상 성수품 가격을 낮게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서울 서초구의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지난달 31일에 발표한 추석 물가·민생안정대책의 이행상황과 장바구니 물가동향 점검에 나섰다. 양재 하나로마트는 거점 유통센터 기능을 겸하는 농협의 대표적인 소매 매장이다. 일 평균 고객은 1만명 이상으로 성수품 구매의 주요 현장으로 여겨진다.

추 부총리는 하나로마트 내 채소·과일·축산·수산 등 주요 성수품 판매 매장을 돌며 수급상황, 가격동향, 할인지원 현황 등을 직접 확인했다. 방문에 동행한 농협 및 수협 관계자는 "대부분의 품목이 가격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대비로도 낮은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가 조사한 20대 성수품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전 3주간 평균과 비교해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대부분의 품목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성수품 가격 추이 /자료=기획재정부
주요 성수품 가격 추이 /자료=기획재정부
정부는 67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재정 투입을 통해 할인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정부지원 20~30%에 유통업체의 자체할인 20~30%을 더해 40~60%의 가격을 깎아주는 방식이다. 정부 비축물량 공급과 할인행사가 본격화된 17일 당일에는 정부 조사보다 가격이 더 떨어진 품목도 많았다.

지난해 추석 전 3주 평균 대비 35.2% 가량 낮은 가격을 보이는 마늘의 경우, 농협 관계자는 "도매 가격이 1kg 당 6400원인데 현재 마트가격이 6700원 수준"이라며 "할인행사를 통해 도매가격과의 차이가 300원 남짓 뿐"이라고 설명했다. 봄철 저온피해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던 사과와 배도 할인 지원을 통해 전년보다 낮은 가격을 보였다. 다만 사과의 경우 '사과 탄저병' 등 추가적인 피해로 인해 목표보다 다소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배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이창훈 기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배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이창훈 기자
농산물에 비해 높은 가격을 보이는 축산·수산물 코너에서 추 부총리는 "공급확대 등 추가조치를 통해 가격을 더 안정시키겠다"고 밝혔다. 정부 조사에서 전년대비 8.9% 높은 가격(6122원)을 보였던 닭고기는 할인 행사가 본격화되며 현장 점검 당일 552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추 부총리는 "호우 피해 이후 할당관세를 도입했고, 이후 종란 수입 등 수급상태도 개선됐다"고 밝혔다.

명태·조기 등 수산물 역시 "아직 어획량이 올라오지 않아 수급에 어려움이 있다"며 "10~11월에 본격적으로 어획 시기에 진입하고, 명태도 러시아 쪽에서 들어오며 시간 지나면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는 "할인행사, 비축물량 방출 하면서 최종 소비자 부담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정부 비축 물량이 효과를 발휘하며 전반적인 수급 상황은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일시적으로 매점매석 논란이 일었던 미역의 경우에도 수협 관계자는 "초반 일주일 가량 (매점매석) 지적이 있었고, 현재는 가격 안정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 역시 "수급이 많이 안정된 모습"이라며 "오늘 아침에도 미역국을 먹고 왔다"고 답했다.

농협은 "기업체 위주의 선물세트 판매량은 이번주 절정을 이룬 뒤, 다음주부터 제수용품 등 일반 소비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선물용이 아닌 배·사과 3구 상품 등도 기업 주문 이후 본격적으로 다시 진열될 예정이다.


추 부총리는 "오늘 현장에서도 성수품 수요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추석까지의 가격 동향과 현장으로부터의 추가적인 요청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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