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2차전지 테마株 시총 90조 증발...ETF 수익률도 '추풍낙엽'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7 14:16

수정 2023.09.17 14:16


시가총액 급감한 ‘황제주‘ 에코프로
(억원)
종목명 7월 26일 시총 9월 15일 시총 등락률(%)
에코프로 326,988 236,986 -27.52
에코프로비엠 444,996 273,844 -38.46
(한국거래소)

[파이낸셜뉴스] 2차전지 테마주들의 조정세가 장기화되면서 2개월 만에 시가총액이 무려 90조원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 투자 열풍에 자금이 몰렸던 상장지수펀드(ETF)들도 손실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대표 2차전지 ETF로 꼽히는 'TIGER 2차전지테마' ETF 구성종목(33개)의 시가총액은 390조3272억원(15일 기준)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 테마주들이 대부분 신고가를 기록했던 7월 26일(479조3474억원)보다 89조202억원(18.57%)이 줄어든 수치다.

지난 7월 주당 100만원을 넘어서며 '황제주'로 불리던 에코프로의 시총은 이 기간 32조6988억원에서 23조6986억원으로 약 9조원(27.52%) 줄었다. 장중 153만9000원까지 거래됐던 주가는 현재 89만원으로 42.17% 내려온 상태다.


에코프로비엠의 시총은 44조4996억원에서 27조3844억원으로 17조1150억원(38.46%)이 쪼그라들었다. '에코프로 형제주'의 시총 감소 규모가 26조원을 넘는다.

포스코(POSCO)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의 시총도 각각 3조8903억원, 11조7357억원 축소됐다.

2차전지 테마주는 7월 말 이후 조정이 시작됐다. 과열 논란 속에 주가가 너무 높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때문이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 감소 우려가 발생했고, 미국 예산안 합의에 따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모멘텀 저하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며 "2차전지 인버스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관심이 확인되고 있어 상반기와 같이 수급 쏠림에 따른 주가 급등이 재현되기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달 ETF 하락률 상위 10개 가운데 6개가 2차전지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ETF로 나타났다. 가장 부진한 ETF는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로 하락률이 -17.32%에 이른다. 해당 ETF는 포스코퓨처엠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을 담고 있다.

하락률 2위는 에프앤가이드의 2차전지 산업지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로 17.12% 하락했다. 2차전지 소재 종목에 투자하는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Fn'은 12.65% 떨어졌다.

5위와 6위, 8위는 'TIGER 2차전지소재Fn(-11.58%)',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10.89%)', 'TIGER 코스닥150레버리지(-10.46%)'로 모두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종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2차전지 관련 ETF 순자산총액도 감소했다. 2차전지 ETF 순자산총액(14일 기준)은 4조6000억원으로 지난달 말(4조9000억원)보다 약 3000억원이 줄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밸류체인이 전반적으로 흔들리면서 코스피지수 약세로 이어졌다"며 "코스피 하락 기여도 순으로 LG에너지솔루션(17.5%), 포스코홀딩스(8.8%), 포스코퓨처엠(8.7%), 삼성SDI(8.2%), LG화학(4.8%)이 위치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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