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로봇 뛰어든' 삼성·현대·LG, '3社 3色' 전략은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8 06:00

수정 2023.09.18 06:00

'CES 2020'에서 관람객이 삼성전자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GEMS Hip'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CES 2020'에서 관람객이 삼성전자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GEMS Hip'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LG전자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로봇'을 낙점하고, 사업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로봇 시장의 급성장이 예고된 만큼 선투자와 고객 확보로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로봇 시장의 범위가 광범위한 만큼, 기업들의 시장 공략 포인트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헬스케어용 웨어러블 로봇' 연내 출시를 위한 막바지 담금질에 한창이다.
신체에 착용하는 보행보조 로봇과 로봇 손가락, 소독용 로봇과 관련한 특허를 북미에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보행보조 로봇으로 알려진 '봇핏'은 연내 출시가 유력하다. 고연령층 소비자와 장애인 활동을 보조하는 근력강화와 더불어 몸매 관리 기능도 추가돼 다이어트를 원하는 현대인들의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로봇 등 신사업 분야에 3년간 240조원을 투입해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휴머노이트 로봇 휴보를 만든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99%(285만4136주)를 인수하며 사실상 경영권을 획득해 추후 로봇 사업 강화를 예고했다.

또한 콜옵션(매도청구권) 계약도 맺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율을 59.94%까지 늘릴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번 삼성웰스토리와 업무협약 뒤 삼성그룹 계열사와 협력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로봇개 스팟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로봇개 스팟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도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1년 소프트뱅크가 소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 인수가 대표적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1992년 미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시작한 로봇 기업으로, 세계적 수준의 2·4족보행 로봇 기술을 선보이며 로봇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유럽 최대 패션 전자상거래 기업인 오토그룹과 로봇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물류 로봇 '스트레치'와 더불어 정의선 회장이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에서 선보이며 화제가 된 사족보행 로봇 '스팟'을 오토그룹 20여개 물류센터에 납품할 예정이다.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향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을 자사 차량과 연계해 새로운 서비스도 개발할 계획이다.

LG전자가 올해 4월 성능과 고객 편의성을 대폭 향상한 3세대 LG 클로이 서브봇(LG CLOi ServeBot)을 선보였다. 사진은 LG 클로이 서브봇 제품 이미지.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올해 4월 성능과 고객 편의성을 대폭 향상한 3세대 LG 클로이 서브봇(LG CLOi ServeBot)을 선보였다. 사진은 LG 클로이 서브봇 제품 이미지. LG전자 제공
LG전자는 로봇 브랜드 '클로이(CLOi)'를 통해 로봇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4월 국내에서 출시한 3세대 LG 클로이 서브봇의 출시 국가를 하반기 일본과 미국까지 넓혔다. 지난헤 6월 해외 시장에 선보인 2세대 클로이 서브봇은 해외 마트와 식당, 레스토랑 프랜차이즈를 통해 빠르게 시장을 선점했다.

LG전자는 올해 신제품 출시를 기점으로 글로벌 고객사 확대를 빠르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클로이 서브봇은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다수의 목적지를 설정해 순차적으로 물건을 배송한다. 특히 3세대 서브봇은 라이다 센서와 3D 카메라가 공간을 인식하고, 자동문도 스스로 통과하는 등 주행 영역이 대폭 강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 시장은 산업협동 로봇부터 휴머노이드까지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산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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