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은 '스베_스페이스베이스' 대표
일상 도움주는 업무공간 디자이너
인체치수부터 미학·철학까지 공부
당근마켓·삼쩜삼 등 업계 입소문
공간 디자인업체 '스베_스페이스베이스' 김영은 대표(사진)는 1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공간디자이너는 사회적 교류와 개인 안정에 도움을 주는 등 여러 환경적 장치를 만드는 직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공간이 사람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진 그는 이를 위해 그간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프로젝트를 문의한 고객보다 그 공간이 가져야 하는 '니즈'를 더 고민하고 알아내왔던 것이다.
김 대표는 "시각적으로 또는 기능적으로 문제없는 공간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인간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누군가가 필요로 하는 '그의' 공간을 설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도 인체 치수, 조명계획, 자재의 물성뿐만 아니라 미학과 철학도 늘 함께 공부한다"고 전했다.
어린 시절부터 시각에 대한 미적 단련을 해왔다는 그는 공간디자이너의 꿈을 이룬 후 오늘의집, 대학내일, 당근마켓, 밀리의서재, 삼쩜삼 등 사람들이 알 만한 기업의 업무공간을 효율적으로 만들어내는 성과를 냈다.
특히 고객의 공간을 본인이 머무는 '내 집' 같은 공간처럼 소중하게 생각하고, 공간의 비율에 맞게 디자인을 하다 보니 업계에서 능력 있고 야무진 디자이너로 정평이 나 있다.
김 대표는 "각각의 프로젝트들은 그 공간이 그렇게 조성이 돼야만 했던 이유가 있고, 그 조건들을 충족시키며 효율적으로 공간들을 만들어내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며 "언제나 현재 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공간디자이너로서 크게 성공했지만 지금도 '브랜딩이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치열하게 공부한다. 공간도 스토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순수미술에서 '색감이 공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영감을 얻고, 고전동화를 통해서는 따뜻함과 즐거움으로 흥미를 끄는 스토리를 공부해왔다.
그는 "많은 요소들이 들어있는 공간은 동일한 스토리로 흘러가는 것을 저해하는 요소들이 눈에 띄는 경우가 많다"며 "너무 완벽한 디테일로 차가움을 느끼게 하는 공간보다는 계획적인 틀림으로 멈칫하게 만드는 공간을 더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집들이 이뤄내는 스토리와 그중 엇갈리는 유희적인 요소들이 들어가 따뜻함을 이뤄내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며 "트렌드를 답습해 나가며 안전한 흥행을 기대하기보다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된 철학이 담긴 디자인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김 대표는 공간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가구 배치를 바꾸고 도장 한번 칠했다고 '인테리어 해봤다'고 하는 이들을 끊임없이 만났다"며 "인테리어는 인간과 가장 가까운 건축이기 때문에 쉬운 마음으로 접근해 인테리어 시장에 대한 나쁜 인식을 심어주는 '업자'가 되지 않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공간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하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며 "공간이 사람을 포근하게 안아줄 수 있고, 공간이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여러 사람들이 믿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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