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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사 막을 수 있는 '이 질환'..이렇게 관리하세요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8 10:29

수정 2023.09.18 10:29

중앙대병원 심장혈관부정맥센터 강기운 순환기내과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중앙대병원 제공
중앙대병원 심장혈관부정맥센터 강기운 순환기내과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중앙대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2021년 통계청 발표자료에 따르면 사망원인 1위 암, 2위 심장질환, 3위 폐렴, 4위 뇌혈관질환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중 갑작스러운 돌연사 위험을 사전에 막을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심장질환인 ‘비후성 심근병증’과 뇌혈관질환인 ‘뇌동맥류’가 있다.

중앙대학교병원은 비후성 심근병증과 뇌동맥류의 경우 치료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제대로 정확한 원인 진단을 못하거나 진단을 받았어도 확실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에까지 이르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비후성 심근병증’은 유전적으로 불필요한 심장 근육이 과도하게 두꺼워져서 정상적인 심장의 구조와 기능을 방해하는 선천성 심장병이다.
인구 500명당 1명에서 발견되며, 이중 약 70%는 돌연사 위험이 있다. 이 질환은 20~40대 젊은 층의 급사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유전적 영향이 있기 때문에 직계가족 중에 돌연사하거나 ‘비후성 심근병증’이 있다면 가족 전체가 심장 초음파 등의 정밀검사를 통해 질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럽 5개 병원에서 심방세동 선별 또는 심장 돌연사의 위험 계층화를 위해 비후성 심근병증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연구 결과 30일 동안 확장 심전도 모니터링 시 모든 부정맥 진단율은 65%였다. 24시간 동안에는 11%에 그쳤으며, 심실빈맥 또한 진단율은 30일 동안 모니터링 시 62%였다. 하지만 첫 24시간 동안에는 8%에 불과했다.

중앙대병원 강기운 순환기내과 교수(심장혈관부정맥센터)는 “이는 비후성 심근병증 환자에 있어서 지속적인 확장 심전도 모니터링을 통해 정확한 진단으로 부정맥 발생 및 이와 관련된 돌연사 또는 심부전 발생 위험을 사전에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비후성 심근병증 환자는 과도한 운동으로 심장의 부담을 증가시켜 급사 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의사의 지시에 따라 베타차단제나 항부정맥제 등 약물치료를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는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두꺼워진 심장 근육으로 인해 심장에서 피가 뿜어져 나가는 ‘혈액 유출로’가 폐쇄된 환자다. 이들은 돌연사 예방을 위해 수술적 방법으로 두꺼워진 심장 근육을 잘라내는 ‘심근 절제술’을 진행하도록 한다.

‘뇌동맥류’는 뇌동맥 일부분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혈관질환으로 혈관 벽이 약해진 동맥류가 터지게 되면 뇌출혈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머릿속의 시한폭탄으로 불리며 뇌동맥류 파열 환자의 약 20%는 파열 후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뇌동맥류가 사전에 진단만 되면 치료를 통해 충분히 돌연사를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동맥류의 진단은 CT혈관조영술과 MRA를 통해 검사할 수 있다.
지금까지 뇌혈관검사를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이라면 50세 전후에 MRA나 CT혈관조영술 중 한 가지를 해볼 필요가 있다. 또 가족 중에 뇌동맥류, 뇌출혈 등과 같은 뇌혈관질환자가 있다면 30~40대라도 뇌혈관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중앙대병원 최현호 신경외과 교수(뇌혈관센터)는 “뇌동맥류가 미리 진단되면 뇌동맥류의 크기, 위치, 모양, 나이 등을 고려해 추적관찰을 할지 코일색전술 또는 클립결찰수술을 할지 결정해 치료를 통해 돌연사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며 “뇌동맥류의 뇌출혈이 발생한 경우 약 50% 이상의 환자가 사망하거나 정상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출혈 전에 비파열 뇌동맥류를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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