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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역투! 4승 못했지만 … 류현진 버티기 덕분에 토론토 WC 2위 대약진 성공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8 09:35

수정 2023.09.18 09:35

류현진, 매 이닝 위기 넘기며 4.2이닝 무실점 감동의 역투
토론토 수비진 적극적으로 류현진 도와
류현진도 무사 23루 위기상황마다 엄청난 절제력으로 위기 넘겨
승리요건 아웃카운트 하나 남은 상황에서 마운드 내려와
토론토, 류현진 역투 발판 삼아 WC 2위까지 약진
[토론토=AP/뉴시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17일(현지시각)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 1회 투구하고 있다. 류현진은 4⅔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투구 중 1-0으로 앞선 5회 초 교체됐고 팀은 3-2로 승리했다.
[토론토=AP/뉴시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17일(현지시각)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 1회 투구하고 있다. 류현진은 4⅔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투구 중 1-0으로 앞선 5회 초 교체됐고 팀은 3-2로 승리했다.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투수는 항상 100%의 컨디션으로 던질 수 없다. 어떤 날은 좋고 어떤 날은 좋지 않다.


하지만 그 기복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은 투수다. 그리고 팀의 사활이 걸려있는 경기에서는 어떤 일이 있어도 막아내는 투수를 통상적으로 에이스라고 부른다.

전성기에 비하면 구위는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두 차례 무사 2, 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등 눈부신 위기관리 능력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승리 투수 요건에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강판해 시즌 4승 달성에 실패했지만, 충분히 의미가 있는 역투였다.

그리고 한국 야구팬들이 한국선수가 PS 무대에서 뛰는 것을 볼 가능성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 연합뉴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 연합뉴스)

류현진은 토론토가 1-0으로 앞선 5회초 2사 1, 2루에서 투구 수가 80개를 넘어서자 불펜 투수 이미 가르시아와 교체됐다. 다행히 가르시아는 무실점으로 막아내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류현진은 3승 3패 성적을 유지했으며, 시즌 평균자책점은 2.93에서 2.62로 크게 떨어졌다.

류현진의 출발은 산뜻했다. 1회를 삼자 범퇴로 막았다. 하지만 2회부터 매 이닝 실점 위기에 놓였다. 2회초 라파엘 디버스에게 유격수 쪽 깊은 내야 안타를 허용했고, 애덤 듀발에겐 좌전 2루타를 내줬다. 하지만 다음 타자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3루 주자를 잡아냈고, 계속된 1사 1, 2루 위기에서 트레버 스토리를 중견수 뜬공으로, 보비 달벡을 우익수 뜬 공으로 처리하며 2회를 막아냈다.

3회 초에도 위기는 이어졌다. 토론토 출신 포수인 옛 동료 리스 맥과이어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고, 후속 타자 라파엘라에게 기분 나쁜 2루타를 내줬다. 공은 3루 파울 라인을 살짝 걸치며 흘러갔고, 토론토 3루수 맷 채프먼의 글러브를 스치며 빠졌다.

류현진은 이날 무사 23루의 위기를 무려 2번이나 무실점으로 넘겼다 (사진 = 연합뉴스)
류현진은 이날 무사 23루의 위기를 무려 2번이나 무실점으로 넘겼다 (사진 = 연합뉴스)


하지만 다시 한번 류현진의 변화구가 불을 뿜었다. 레프스나이더에게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져 좌익수 뜬 공으로 막았다. 이후 류현진은 터너를 3루 땅볼로 처리한 뒤 2사 만루 상황에서 듀발을 우익수 뜬 공으로 요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4회초에도 3루수 채프먼이 실책을 하면서 1사 1루가 됐다. 류현진은 후속 타자 달벡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고, 1사 13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하지만 후속 타자 맥과이어를 유격수-2루수-1루수로 향하는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이 마무리됐다.

류현진은 5회 2사 12루 상황에서 아쉽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시즌 4승은 다음 기회로 넘기게 되었다. (사진 = 연합뉴스)
류현진은 5회 2사 12루 상황에서 아쉽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시즌 4승은 다음 기회로 넘기게 되었다. (사진 = 연합뉴스)

5회에도 류현진은 2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매이닝 위기를 맞은 탓에 류현진의 투구 수는 83구를 가리켰고, 벤치에선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했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37개) 최고 구속은 시속 91.1(146.61㎞)마일, 평균 구속은 89.1마일(143.39㎞)을 찍었다. 아울러 체인지업(19개), 커브(13개), 컷패스트볼(12개) 등 자신이 보유한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며 보스턴 타자들을 상대했다.

가을야구 희망 커진 토론토. 와일드카드 2위까지 약진 (사진 = 뉴스1)
가을야구 희망 커진 토론토. 와일드카드 2위까지 약진 (사진 = 뉴스1)


토론토는 9회말 1사 1루에서 나온 채프먼의 끝내기 적시타로 짜릿한 3-2 승리를 거뒀다. 3연승을 내달린 토론토는 시즌 83승(67패)째를 거두며 이날 패한 텍사스 레인저스를 끌어내리고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 자리에 올랐다.
위기를 수없이 넘긴 류현진의 역투가 팀을 이끌었고,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한편, 류현진은 복귀 한 이후 아직 90구 이상 투구한 적이 없다.
또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한 건 타구에 맞아 교체된 지난 달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 이어 두 번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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