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폐부품 다시 쓰고, 생태숲 만들고… 경영에 ‘친환경’을 더하다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8 18:45

수정 2023.09.18 18:45

현대모비스의 환경사랑 행보
지난해 폐기물 재활용률 77% 넘어서
2030년까지 폐기물 매립 제로화 추진
전기차 폐배터리 회수·재제조 계획도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2년부터 10년간 생태숲으로 조성한 충북 진천군 미르숲에 위치한 미호강 일대(사진)에서 올해부터 멸종위기종을 복원하는 생물다양성 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2년부터 10년간 생태숲으로 조성한 충북 진천군 미르숲에 위치한 미호강 일대(사진)에서 올해부터 멸종위기종을 복원하는 생물다양성 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제공
자동차 부품사에서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친환경 행보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탄소중립과 함께 환경보전을 위한 노력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활동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현대모비스는 폐기물 재활용률을 70% 이상으로 높여 순환경제를 구현하고, 사업장 인근 지역에 친환경 생태계를 조성하는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환경 보호가 기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책무 가운데 하나라는 판단에서다.

■순환경제 구현 나선 현대모비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국내사업장의 지난해 폐기물 재활용률은 77.1%에 달했다.
2020년엔 59.4% 수준이었지만 2021년엔 63.6%까지 높아졌고, 작년에는 70%대를 넘어섰다. 현대모비스는 환경경영을 적극적으로 이행해 지역사회의 자원을 보존하고 환경보호를 실천하기 위해 환경경영 정책을 수립했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2030년에 2019년 대비 30% 수준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2040년 국내·해외 전체 사업장 탄소중립 달성, 2045년 공급망까지 탄소중립을 완료하는 '2045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했는데, 탄소 중립을 위한 주요 이행 수단 중 하나로 현대모비스는 순환경제 구현을 꼽았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원부자재 사용 절감, 폐기물 발생 최소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순환경제 구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철과 알루미늄 등 금속 스크랩뿐 아니라 플라스틱 소재의 재활용에 적극적이다. 물류센터에서 발생하는 불용 팔레트와 폐부품을 지속적으로 재활용하고 더불어 폐합성수지의 연료화를 통해 재활용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 또 지난해 국내 애프터서비스 부품 사업장에서 발생한 1만6000여t의 플라스틱 폐기물 중 53% 가량을 회수해 재활용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폐기물 재활용률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려 오는 2030년까지 전 사업장에서 폐기물 매립 제로화를 추진 중이다. 현대모비스 창원공장은 폐지 및 고철과 폐합성수지류 등을 원자재나 연료로 자원화하는 방식으로 폐기물 재활용률 96.8%를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 받아 작년에는 국내 자동차 업계 중에선 처음으로 국제 안전 검증 시험업체 UL에서 '폐기물 매립 제로'(ZWTL) 사업장으로 선정됐다. 유통 과정에서도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 하기 위해 애프터서비스 부품 포장재의 경우 기존 비닐 포장재 대신 재생 플라스틱을 적용한 포장재의 비율을 높이고 있다. 또 종이 포장재 비율은 65%까지 높이는 한편, 수성잉크와 친환경 무알코올 인쇄 방식을 적용해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소재도 바꾼다.

제품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눈에 띈다. 특히 전기차 보급이 확산되면서 '사용 후 배터리'(전기차 폐배터리)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데,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배터리 선순환 체계 구축의 일환으로 전기차 배터리 재제조를 진행할 방침이다. 우선 사용된 배터리를 회수하고, 수거된 배터리 가운데 상태가 좋은 배터리를 선별해 애프터서비스용 배터리나 노후 차량을 위한 재생 배터리로 재제조 하는 방식이다. 이를 토대로 배터리 재활용률을 지속적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생태숲 만들어 멸종위기종 구한다

친환경차 핵심 부품을 만들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환경경영'의 철학을 담아 일찍부터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활동은 생태숲 조성이다.

지난 2012년부터 현대모비스는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충북 진천군에 100만㎡(약 33만평) 규모의 미르숲을 조성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숲 조성 작업이 끝나 진천군에 기부했다. 이곳에선 천연기념물인 수달을 비롯해 삵, 붉은배새매, 황조롱이, 참매 원앙 등 다양한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올해부터는 중장기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차원에서 생태계 조성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진천군, 사회적협동조합 한강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앞으로 5년간 미르숲 내 미호강과 백곡천이 합류하는 지점을 중심으로 생태계 보전 및 복원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 지역은 넓은 습지와 모래밭으로 구성돼 풍부한 생태계를 형성하기 위한 최적화된 환경을 갖췄다는 후문이다. 당분간은 습지 조성에 주력하고 다양한 생물들이 살 수 있도록 환경정비 활동을 진행하고, 생태계 복원 활동의 운영성과 분석을 거쳐 생물다양성 체계를 최종 구축할 계획이다.
최준우 현대모비스 ESG 추진사무국 상무는 "앞으로도 차별화된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