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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00달러 넘는다" 씨티그룹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9 03:24

수정 2023.09.19 03:24

[파이낸셜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이어 이번엔 씨티그룹이 연내 배럴당 100달러 유가 전망을 내놨다. 6월 4일 러시아 타타르공화국 알메티옙스크 외곽 유전지대에서 석유펌프들이 석유를 끌어올리고 있다. 로이터뉴스1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이어 이번엔 씨티그룹이 연내 배럴당 100달러 유가 전망을 내놨다. 6월 4일 러시아 타타르공화국 알메티옙스크 외곽 유전지대에서 석유펌프들이 석유를 끌어올리고 있다. 로이터뉴스1


국제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여파로 올해 안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씨티그룹이 18일(이하 현지시간) 전망했다.

앞서 12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연내 100달러 유가 시대 도래를 예상한 가운데 100달러 유가를 전망하는 투자은행들이 늘고 있다.


사우디와 러시아가 지난 5일 연말까지 각각 하루 100만배럴, 하루 3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한 뒤 전세계가 다시 고유가 시대로 접어들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감산 발표 뒤 국제유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씨티그룹은 내년에는 유가가 그 반동으로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내 100달러 돌파


CNBC에 따르면 씨티그룹 글로벌 상품부문 책임자 에드워드 모스는 이날 오전 분석노트에서 올해 하반기 석유 수요공급 전망을 조정하고 팍팍한 수급 속에 유가가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오전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94.78달러로 올라 지난해 11월 16일 이후 최고를,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91.70달러로 지난해 11월 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모스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지정학이 단기적으로 유가를 100달러 넘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시장에서 석유를 제한하려는 사우디의 욕구를 러시아가 수출 통제 유지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는 단기적으로 유가가 더 오를 것임을 예고한다"고 말했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


모스는 그러나 이같은 단기 유가 상승은 내년 추가 하강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유가가 올해 큰 폭으로 오르면 내년에는 더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수요에 비해 더 가파른 공급 증가세를 감안할 때 지금의 배럴당 90달러 유가 수준도 내년에 '지속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자체 분석과 다른 전망이다. OPEC은 지난주 탄탄한 수요를 이유로 감산이 지속되면 내년 석유시장이 공급부족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씨티그룹은 전세계, 특히 중국 경제 둔화가 석유수요를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대신 자국 정유공장 생산을 확대해 석유제품 수출을 적극 장려할 것으로 보인다.

모스는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이 와일드카드"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석유제품 수출 쿼터 확대로 중국 정유사들이 가동과 수출을 더 늘리면서 경유(디젤유) 시장의 팍팍한 수급은 완화되겠지만 휘발유 시장은 붕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최근 폭등세를 기록하며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불안을 다시 높이고 있는 미 주유소 휘발유 가격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13일 발표된 미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은 10.6% 폭등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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