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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수감자 맞교환...한국 동결자금 송금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9 03:50

수정 2023.09.19 03:50

[파이낸셜뉴스]
이란에 수감됐다 풀려난 미국인들이 18일(현지시간) 중간 기착지인 카타르 도하에서 관계자들을 끌어안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카타르 중재로 한국에 동결됐던 자금이 카타르로 송금된 뒤 합의에 따라 이날 서로 5명씩 수감자들을 맞교환 했다. EPA연합
이란에 수감됐다 풀려난 미국인들이 18일(현지시간) 중간 기착지인 카타르 도하에서 관계자들을 끌어안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카타르 중재로 한국에 동결됐던 자금이 카타르로 송금된 뒤 합의에 따라 이날 서로 5명씩 수감자들을 맞교환 했다. EPA연합


미국과 이란이 18일(이하 현지시간) 자국 수감자들을 맞교환 했다. 한국에 동결됐던 이란 자금이 스위스를 거쳐 카타르로 송금된 뒤 수감자 교환이 성사됐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5명이 이날 중간 기착지인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다.

이에 앞서 미국에서 풀려난 이란인 2명도 이날 도하에 도착했다.

미국은 이란인 5명을 석방했지만 다른 3명은 이란 귀국을 원하지 않아 2명만 귀국길에 올랐다.

미국과 이란은 카타르 중재로 지난달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을 되돌려주고 수감자를 맞교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란은 한국에 자금이 동결돼 있었다. 한국에 판매한 석유대금 약 60억달러가 이란중앙은행 명의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계좌에 묶여 있었다.

이란은 한국에 석유를 수출해 받은 돈을 이 계좌에 넣어 두고, 이 돈으로 한국 제품 수입 대금을 결제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행정부가 2018년 이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뒤 이란중앙은행을 제재명단에 올리면서 이 계좌들은 2019년 5월 동결됐다.

이날 양국이 수감자를 맞교환 했지만 미국은 대이란 강경책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란을 적성국가로 간주하고 있는 외교 노선도 유지하고, 핵합의 복귀도 당장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기간 이란 핵합의 복귀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지만 강한 반대 여론에 밀려 복귀와 거리를 두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수감자가 석방된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이란에 대한 적대적 발언을 지속했다.

바이든은 연방수사국(FBI) 전 요원 로버트 레빈슨이 2007년 이란에서 실종된 것에 대해 이란 정부가 해명하고, 역내 도발도 멈출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이란이 도발을 지속하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바이든은 불법 구금과 관련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전 대통령과 이란 정보부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과 이란 관계개선은 기회가 닿는다면 추진할 수 있겠지만 지금 당장은 그럴 계획이 없다면서 미국의 대이란 적대관계에 당장 변화를 부르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과 유엔은 양국 해빙 분위기를 기대했다.

뉴욕 유엔총회 참석을 앞두고 있는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번 미국인 석방이 온전히 인도주의적 행동이라면서 미국과 앞으로 관계에서 다른 인도적 행동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번 수감자 맞교환을 계기로 미국과 이란이 협상을 늘리고, 긴장완화로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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