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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치료제 공급 난항...국내 바이오 기업 '파킨슨병 신약' 개발 주목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9 09:48

수정 2023.09.19 09:48

카이노스메드의 KM-819, 미국 임상2상 진행중
ABL바이오, 파킨슨병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 미국 임상 1상 진행중
파킨슨병. 게티이미지 제공
파킨슨병. 게티이미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해외 주요 파킨슨병 치료제의 국내 공급이 올해부터 중단되면서 환자들이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의 약가 인하 요구로 인해 수익성에 차질이 생기면서 해외 바이오 기업들이 시장에서 철수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9일 제약 업계 등에 따르면 기존에 가장 많이 처방된 치료제는 마도파정이다. 파킨슨병의 발병 원인인 도파민세포 소실을 방지하기 위해 도파민을 보충해주는 레보도파를 주요 성분으로 한다.

파킨슨병 환자들이 고육지책으로 마도파정을 복제한 제네릭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으나 다양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구토, 어지러움 등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알려졌다.
약효 또한 오리지널 약에 비해 떨어져 치료에 한계가 있다. 마도파정을 해외로부터 직접 구매하는 방법도 있지만 비용 부담이 매우 크다. 기존에는 중증난치질환자 산정특례 혜택을 받아 1420원에 치료제 100정을 구매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수십만원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고령화로 인해 환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로 치료제 수요 또한 늘어나고 있어 제도적인 보완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뒤늦게 정부에서 해외 치료제 재공급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세부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에 힘쓰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실제 미국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카이노스메드의 KM-819가 앞서 나가고 있다. 듀얼 액션 기능을 가진 혁신적인 치료제다. 도파민 신경세포 사멸 방지와 알파시누클레인 (α-synuclein) 응집 억제 효과가 있어 파킨슨병의 주요 원인들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최근 카이노스메드는 미국 비영리 파킨슨병 연구재단인 '마이클 J 폭스 재단(MJFF)'과 KM-819 개발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MJFF가 먼저 KM-819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임상 실시 의료기관 선정을 비롯해 환자 모집 지원, 바이오마커 개발 등 3가지 부문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ABL바이오는 파킨슨병 치료 이중항체 후보물질인 ABL301에 대한 미국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이미 원숭이와 설치류를 대상으로 한 비임상 독성 실험에서 안정성이 입증된 바 있다. 그랩바디-B 플랫폼 기술을 토대로 발병 원인 물질의 축적을 억제할 수 있는 항체를 활용하므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파킨슨병 신약 개발 성공 시 파킨슨병 환자들이 걱정 없이 고통을 경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질의 치료제를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받을 수 있으므로 해외 파킨슨병 치료제의 국내 공급 중단에 따른 문제를 근본적으로 타개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가장 큰 이슈는 해외 치료제 공급 중단”이라며 “환자들의 니즈에 맞는 양질의 치료제를 신속하게 개발하는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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