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美·러와 얼굴 맞댄 中, 양 갈래 외교 전략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9 13:49

수정 2023.09.19 13:49

-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뉴욕에서 회동
- 왕이 외교부장,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러시아서 만나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각 회담도 논의했을 듯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사진=연합뉴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이 미국과 러시아와 잇따라 얼굴을 맞대고 고위급 접촉 혹은 왕래를 하기로 협의했다. 3국은 ‘고위급’의 범위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각 회담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1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은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유엔(UN) 총회 참석을 계기로 따로 만나 북한의 도발 행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만 해협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블링컨 자리는 이 자리에서 “우리 두 나라가 고위급 접촉을 바탕으로 개방적인 소통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양국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고 있음을 보여줄 기회를 갖게 된 것은 좋은 일”이라며 “미국 입장에서는 대면 외교가 이견이 있는 분야에 대처하고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모색하는 데 있어 최선의 길”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은 중국이 성공을 얻고, 계속해서 세계 경제 성장을 추동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중국과 소통을 강화하고 이견을 관리·통제하며, 협력을 추진해 미중 관계가 안정되고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부주석은 “건강하고 안정적인 중미 관계는 양국뿐만 아니라 세계에 이롭다”며 “중국의 발전은 미국에 기회이지 도전이 아니고, 이익이지 리스크가 아니므로 양국이 상호 성취를 거두고 공동 번영하는 것은 완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미 관계는 다양한 난제와 도전에 직면해있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중미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한 양국 정상의 공통된 이해 위에서 더 구체적인 행동을 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 16∼17일 몰타에서 회동했다.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미중간의 최근 고위급 회동에서는 정상회담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국무부는 “양측은 앞으로 수주 안에 후속 고위급 접촉을 갖는 것을 포함,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기로 한 약속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왕이 부장은 몰타 이후 곧바로 러시아로 떠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테이블을 맞댔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는 일방적 행위와 패권주의, 진영 대결이라는 역류가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 시대의 진보와 흐름에 따라 대국의 역할을 발휘하고, 국제적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며 “전략적 협력 강화를 통해 진정한 다자주의를 견지하고, 세계 다극화를 이끌어 글로벌 거버넌스가 더 공평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올해 3월 시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중요한 회담을 했고, 러중 관계의 미래를 위한 방향을 명확히 했다”면서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이를 지침으로 삼아 양국의 다음 고위급 왕래를 잘 준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왕 주임은 회담에서 라브로프 장관에게 설리번 보좌관과의 회동 내용을 공유했고, 라브로프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의 방러 결과를 설명했다고 러시아 외무부는 부연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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