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이재명 “문재인, 나침반 역할…단결해 무도한 세력 맞서자”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19 19:53

수정 2023.09.19 19:53

일부 지지자 '文 출당' 요구에 "어찌 비난하나"
李, 당 결집 분위기 찬물 끼얹을까 직접 잡음 제거
"당 분열 상대가 바라는 바…지금은 단결해야"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방문해 입원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9.19.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방문해 입원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9.19.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역할에 대해 윤석열 정부에 맞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당의 단결을 강조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님은 당의 큰 어른”이라며 “민주당이 하나로 단결해 적과 싸워야 할 지금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해주시는데 민주당 지지자라면서 어찌 비난하나”라고 말했다.

이는 문 전 대통령에게 출당을 요구한 자신의 일부 지지자들을 자중시키는 메시지로 보린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녹색병원에서 수액을 맞으며 20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 대표 병문안을 했는데, 일부 지지자들이 출당을 요구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섰다.

이 대표는 “당의 분열은 상대가 가장 바라는 바”라며 “우리 안의 차이가 아무리 크다고 한들 상대보다 크지 않다. 지금은 단결해 외부의 무도한 세력과 맞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그간 친명(親 이재명)과 주로 친문(親 문재인)으로 이뤄진 비명 간의 갈등을 겪어왔다. 그러다 이 대표가 대정부투쟁을 위한 단식농성에 나서면서 내홍은 가라앉고 당력이 정부·여당 공세에 집중됐다.
이날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으로 당 결집이 극대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는 만큼, 이 대표가 직접 잡음 제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를 만난 뒤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에 노골적으로 날을 세우며 전면에 나섰다.
재정적자와 남북경색을 포함한 외교정책 기조를 비판한 데 이어 “‘안보는 보수정부가 잘한다’ ‘경제는 보수정부가 낫다’는 조작된 신화에서 이제는 벗어날 때가 됐다”고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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