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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부채 규모 408,310,000,000,000,000원(40경8300조원)...사상최대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20 03:35

수정 2023.09.20 03:35

[파이낸셜뉴스]
전세계 부채가 각국의 급격한 금리인상 속에 올 상반기 10조달러 증가한 307조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고 국제금융협회(IIF)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IIF는 이같은 부채 증가로 각 경제주체의 지출에서 이자비용 비중이 높아져 정작 써야 할 곳에 돈을 쓰지 못하고, 신용등급이 떨어져 이자부담이 더 늘 수도 있게 됐다고 우려했다. 로이터뉴스1
전세계 부채가 각국의 급격한 금리인상 속에 올 상반기 10조달러 증가한 307조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고 국제금융협회(IIF)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IIF는 이같은 부채 증가로 각 경제주체의 지출에서 이자비용 비중이 높아져 정작 써야 할 곳에 돈을 쓰지 못하고, 신용등급이 떨어져 이자부담이 더 늘 수도 있게 됐다고 우려했다. 로이터뉴스1


전세계 부채 규모가 307조달러(약 40경8300조원)에 이르렀다. 사상최대 규모다.
막대한 부채로 인해 갚아야 할 이자 부담도 급증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이하 현지시간) 국제금융협회(IIF) 발표를 인용해 올 상반기 전세계 국채·회사채·가계부채 규모가 10조달러(약 1경3300조원) 늘어 307조달러로 불어났다고 보도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2년 동안의 부채비율 감소세가 올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IIF는 선진국 주요 은행들이 돈을 모아 만든 기구다.

IIF는 이날 '글로벌 부채 모니터'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금리인상이 부채 늘려


전세계 부채는 각국 중앙은행이 급격한 금리인상에 나서기 직전인 지난해 초에 정점을 찍었다가 이번에 다시 사상최대 수준으로 뛰었다.

부채 규모가 폭증하면서 전세계 GDP 대비 부채 규모는 지난 6월 현재 336%로 뛰었다. 1월 이후 2%p 높아졌다.

다만 GDP 대비 부채비율은 이전 최고 기록에 비하면 아직은 낮은 수준이다. 사상최고치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기록한 360% 수준이다.

부채 절대액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때문이다. 여기에 경기둔화에 대응해 각국 정부가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부채 규모가 불어났다.

IIF의 이번 보고서 주저자인 엠리 티프틱은 "우려되는 것은 (부채가 늘고 있다는 점보다) 각국이 이자 지출에 점점 더 많은 돈을 지출해야 할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이자를 내느라 정작 필요한 정부 지출이 제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티프틱은 장기적으로 각국의 자금조달 비용이 오르고, 부채 역학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자부담 높아져 신용 강등될 수도


IIF는 올 상반기 전세계 부채 증가분의 80% 이상이 선진국에서 비롯됐다면서 특히 미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의 부채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신용평가사 피치의 에드워드 파커 상무는 "치솟는 이자부담이 각국, 특히 선진국의 재정, 국가신용등급에 핵심 위험 요인"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피치는 이같은 이유로 미 신용등급을 강등한 바 있다.

파커는 2007~2021년 기간 선진국들의 이자 부담은 저금리 기조 속에 낮은 수준을 지속했지만 "이제 이같은 공짜 점심은 더 이상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지금은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속에 이자부담이 부채나 수입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렇지만 고금리 기조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이날 보고서에서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압박하기 위해 지금의 고금리를 계속 유지하거나 추가로 올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IIF는 이자부담이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신흥국들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신흥국들이 자국 통화로 발행한 채권 부담이 늘고 있다면서 총 이자비용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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