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롤스로이스男 단골 병원, CCTV 삭제 딱 걸렸다..증거인멸 시도

임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20 05:57

수정 2023.09.20 07:04

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갈무리. 사진=뉴스1
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갈무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롤스로이스를 차량을 몰다 행인을 친 남성의 단골 병원으로 꼽히는 병원이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포착됐다. 해당 병원은 가해 운전자 신모(28)씨가 범행 전 방문한 곳으로, 최근 경찰의 압수수색 이후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의 A병원은 지난달 16일 마약류 오남용 의혹으로 경찰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다음날 원내 폐쇄회로(CC)TV 기록 일부를 삭제하고 하드디스크를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삭제된 기록 중에는 '롤스로이스 사건' 발생 전 신씨가 병원을 찾은 날의 기록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병원 측이 압수수색 당일 법원이 발부한 영장에 CCTV가 제외된 것을 이용해 이튿날 곧바로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파악한 경찰은 직후 병원 측으로부터 교체 전 하드디스크를 임의 제출받아 삭제된 영상을 복원·분석 중이다.

한편 지난달 2일 서울 강남구에서 피부미용시술 명목으로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 수면 마취를 받고 롤스로이스 차량을 운전하던 중 인도에 있던 행인을 들이받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미다졸람 등과 같은 약물을 2회 투약한 신씨는 정상적인 운전이 불가능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다졸람은 마취제의 일종으로 졸음, 어지러움 등을 유발해 운전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약물로 알려져 있다.


신씨는 사고 이후 행인들이 달려와 차에 깔린 피해자를 꺼내려 할 때도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다. 또 수 분 뒤 피해자에게 조치를 취하지 않고 사고 현장을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20대 여성 피해자는 뇌사 등 전치 24주 이상의 상해를 입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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