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서울형 LEED' 만든다…서울시, 세계적 친환경 인증기관과 협력

뉴시스

입력 2023.09.20 06:02

수정 2023.09.20 06:02

서울시, 미국그린빌딩협회(USGBC)와 업무협약 체결

[서울=뉴시스]오세훈(오른쪽) 시장과 피터 템플턴 U.S.GBC 대표.(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오세훈(오른쪽) 시장과 피터 템플턴 U.S.GBC 대표.(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뉴시스] 권혁진 기자 = 서울시가 국내 최초 지역단위 도시개발에 대한 친환경소 평가·저탄인증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오세훈 시장은 첫 테이프를 끊을 지역으로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언급했다.

오 시장은 18일 오후 3시(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세계무역센터 단지(WTC Campus)를 둘러보고 미국그린빌딩협회(USGBC)와 '서울시 친환경 도시개발 인증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USGBC는 친환경 평가인증체계(LEED)를 개발, 운영하는 미국의 비영리단체다. 현재 국내 건물단위 인증에 널리 적용되는 LEED BD+C(Building+Construction), 지역단위 인증을 위한 LEED ND(Neighborhood Development)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세계적인 평가인증 기관이다.

그간 서울시는 도시 내 탄소배출량 저감 및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개발사업에 녹색건축인증(G-SEED), 제로에너지빌딩 인증(ZEB) 등 국내 평가 인증제도를 활용, 건물 단위 중심으로 운영해왔다. 블럭이나 지역 차원의 종합적인 친환경 계획수립을 유도할 수 있는 제도는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시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공인된 LEED를 기반으로 지역개발 수준의 넓은 범위에 대한 개발사업 계획을 평가·인증 할 수 있는 제도의 도입을 추진하는 것이다.


오 시장은 "도시 탄소 발생량의 약 90%가 건축물과 교통에서 비롯된다. 70%는 건축물에서 20% 교통"이라며 "미국에 오기 전 교통부문 탄소저감 위해 기후동행카드를 발표했고. 이곳에서 건축 탄소저감을 위한 MOU 체결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과거에는 건축물 단위 LEED를 적용해 친환경 저탄소 인증에 활용했는데 오늘을 계기로 지역, 블록 단위로 저탄소 인증하게 됐다. 예를 들면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일정 지역을 개발할 때 지역·건물 아니라 블록별·지역별로 탄소 저감을 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러면 건물 부문에서 탄소 저감이 좀 더 효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용산국제업무지구를 거론한 것을 두고는 "아무래도 한 구역, 블록을 전부 다 통째로 개발하는 사례가 많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제일 먼저 용산이 떠오른 것"이라며 "지역별, 구역별 전부 LEED를 도입해 인증한다면 일단 제일 먼저 용산이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LEED 인증은 개발사업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나타내는 것은 물론 실제 에너지, 물 사용량 절감 등을 통해 운영비를 아끼거나 건물에 대한 인지도 개선 등을 통한 임대료 상승 등을 기대할 수 있어 인증사례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1989년 개발 후 2022년 기준 전 세계 190개국, 10만개 이상의 인증사례를 갖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여의도 IFC(골드), 잠실 롯데타워(골드), 서울 파이낸스센터(플래티넘) 등 278개 프로젝트가 인증을 완료했고, 586개 프로젝트(2022년 기준)가 인증을 추진 중이다.

이날 오 시장은 업무, 교통, 상업, 문화시설 등 복합용도의 대단위 친환경 도심 개발사업 사례인 세계무역센터 단지(WTC Campus)를 시찰한 후 피터 템플턴 USGBC 회장과 만나 '서울형 지역단위 도시개발 친환경·저탄소 평가인증체계' 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서울=뉴시스]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911 메모리얼 파크를 시찰 중인 오세훈 시장.(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911 메모리얼 파크를 시찰 중인 오세훈 시장.(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기존 건물 단위 평가인증을 넘어 지역 차원의 개발사업 관리 및 평가인증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USGBC와의 협력을 통해 서울의 특성에 적합한 지역단위 친환경·저탄소 평가인증체계(가칭 'LEED ND SEOUL')를 함께 개발 및 추진해 나가는 데 뜻을 모았다.

현재 캐나다, 인도, 브라질 등에서 기존 LEED 인증제도를 실정에 맞게 변형한 'LEED CANADA', 'LEED INDIA', 'LEED BRAZIL' 등을 개발해 운영 중이지만, 도시 단위 인증체계의 개발은 서울이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오 시장은 "LEED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하다. 오래 전부터 친환경 저탄소 인증을 LEED에서 시작했는데 이것을 구역, 지역 단위로 확장하는 첫 시도가 아마 이 MOU 덕분에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템플턴 회장은 기후 변화에 대한 서울시의 노력에 감사를 표한 뒤 "MOU 통해 USGBC가 한국의 지속가능성과 환경, 건축 환경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커밋먼트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시는 기존 건물 단위 중심으로 진행되던 국내 친환경・저탄소 평가인증제도를 우선적으로 지역단위로 확장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서울시 특성에 최적화된 자체 평가인증체계의 개발도 모색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세계무역센터 단지 시찰에 앞서 맨하튼 동측 이스트강변으로부터 저지대 지형의 도시를 보호하기 위해 조성 중인 대규모 차수시설 '빅 유(BIG U)'를 둘러봤다.
빅 유는 사회기반시설과 지속가능성을 두고 새로운 도시개념을 도입한다는 콘셉트로 홍수로부터 도시를 보호할 뿐 아니라 공공의 영역을 넓힌다는 목표로 구역별 단계적 계획으로 조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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