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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AG]주력 선수들 떠난 유도, 세대교체 성공할까

뉴시스

입력 2023.09.20 06:03

수정 2023.09.20 06:03

김성민·안창림·조구함 등 도쿄올림픽 후 은퇴 안바울·이하림·김하윤·이준환·김민종 등 기대
[도하=AP/뉴시스] 안바울이 8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유도선수권대회 남자 -66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왈리드 키아르(프랑스)와 경기하고 있다. 안바울은 절반을 내주며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23.05.09.
[도하=AP/뉴시스] 안바울이 8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유도선수권대회 남자 -66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왈리드 키아르(프랑스)와 경기하고 있다. 안바울은 절반을 내주며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23.05.09.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세대교체 중인 한국 유도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결실을 볼 수 있을까.

한국 유도는 직전 대회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6개, 동메달 3개를 땄다. 남자 100㎏ 이상급 김성민, 90㎏ 이하급 곽동한, 66㎏ 이하급 안바울, 여자 48㎏ 이하급 정보경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진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남자 100㎏ 이하급 조구함이 은메달을 땄고 73㎏ 이하급 안창림과 66㎏ 이하급 안바울이 동메달을 따냈다.

이처럼 국제 대회에서 성적을 내던 에이스들이 유도계를 잇달아 떠나면서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다.

김성민은 은퇴 후 경찰 특채 시험에 합격해 경찰이 됐다. 안창림은 도쿄올림픽 후 은퇴했다. 조구함 역시 지난해 12월 은퇴 후 지도자 전업을 선언했다.

정보경과 곽동한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도하=신화/뉴시스] 이하림이 8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유도선수권대회 남자 -60㎏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타카토 나오히사(일본)를 꺾은 후 기뻐하고 있다. 이하림은 연장 끝 반칙승을 거두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3.05.09.
[도하=신화/뉴시스] 이하림이 8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유도선수권대회 남자 -60㎏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타카토 나오히사(일본)를 꺾은 후 기뻐하고 있다. 이하림은 연장 끝 반칙승을 거두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3.05.09.
그야말로 대격변이다. 주축들이 빠져나간 가운데 새 판을 짜야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새 대표팀의 주축은 66㎏ 이하급 세계 10위 안바울이다. 유도 대표팀에 남은 안바울은 2016 리우올림픽 은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에 빛나는 명실상부한 한국 유도 에이스다.

주특기인 업어치기 위력도 여전하다. 관건은 부상 회복 여부다. 안바울은 지난달 훈련 중 왼쪽 허벅지 근육이 찢어져 회복 중이다. 안바울이 부상을 떨쳐내고 항저우에서 최고 기량을 발휘해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자 60㎏ 이하급 이하림도 기대주다. 2018년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던 이하림은 이번에 메달 색깔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하림은 현 60㎏ 이하급 세계 최상위권에 있는 선수다. 지난 5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해 지난 7월 세계 랭킹이 1위까지 상승했다.

[파리=AP/뉴시스] 김하윤이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 국제유도연맹(IJF) 파리 그랜드슬램 여자 +78㎏ 정상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김하윤은 결승전에서 아키바 마야(일본)를 꺾고 우승했다. 2023.02.06.
[파리=AP/뉴시스] 김하윤이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 국제유도연맹(IJF) 파리 그랜드슬램 여자 +78㎏ 정상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김하윤은 결승전에서 아키바 마야(일본)를 꺾고 우승했다. 2023.02.06.
이하림의 9월 현재 세계랭킹은 3위다. 세계 1위는 나가야마 류주다. 나가야마는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하림의 앞을 가로막을 호적수가 될 전망이다. 상대 전적에서 밀리는 이하림이 나가야마를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 주목된다.

여자 최중량급 간판인 78㎏ 이상급 김하윤은 이 체급 세계 4위로 이번 대회 메달이 기대된다. 김하윤은 올해 1월 포르투갈 그랑프리와 2월 파리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하는 등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남자 81㎏ 이하급 세계 5위 이준환은 메달이 기대되는 선수다. 이준환은 1월 포르투갈 그랑프리 금메달에 이어 5월 세계선수권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일본 선수를 누르고 동메달을 땄다.

남자 100㎏ 이상급(무제한급) 세계 11위 김민종 역시 메달이 기대된다. 김민종은 지난 6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그랜드슬램에서 은메달을 땄다. 이번 아시안게임 경쟁 상대로 꼽히는 세계 1위인 테무르 라히모프(타지키스탄)를 누른다면 금메달을 딸 수 있다.

여자 57㎏ 이하급에 출전하는 허미미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이목을 집중시킬 선수다.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의 후손인 재일교포 허미미는 지난해 3월 태극마크를 달고 1년 만에 3차례나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6위로 뛰어올랐다.

[서울=뉴시스]유도 허미미. 2022.10.22. (사진=세계유도연맹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도 허미미. 2022.10.22. (사진=세계유도연맹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허미미는 이번 대회 개인 종목에 출전하지는 못한다. 대신 여자 단체전에 출전해 메이저 국제대회 첫 출전을 경험한다.


이번 대회가 한국 유도의 부활을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2010년대 중반 이후 깊은 침체에 빠졌던 한국 유도가 부활의 날갯짓을 시도하고 있다.
2016 리우올림픽과 2020 도쿄올림픽에서 두 대회 연속 노골드에 그쳤던 한국 유도가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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