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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맡겨야되는데…" 황금연휴 펫호텔 6일 30만원↑

뉴시스

입력 2023.09.20 06:03

수정 2023.09.20 06:03

반려동물 양육 가구 602만에 달해 "이동하면 반려묘가 스트레스 받아" "괜찮은 애견호텔은 이미 마감됐다" "하루에 10만원 가까운 비용 부담"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지난 10일 오후 서울 강동구의 한 상가에서 열린 '서울시 유기동물 가족의 날 엔조이 섬머 반려동물 입양파티'에서 입양된 유기 반려견과 입양가족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2023.09.10.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지난 10일 오후 서울 강동구의 한 상가에서 열린 '서울시 유기동물 가족의 날 엔조이 섬머 반려동물 입양파티'에서 입양된 유기 반려견과 입양가족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2023.09.10.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6일 추석 '황금연휴'가 도래한 가운데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맡길 곳을 찾아 헤매는 시민들이 점차 늘고 있다.

귀성객 중 다수가 이용하는 고속철도에서는 반려동물을 캐리어에 넣어야 하는데, 이동장에 익숙하지 않은 반려동물은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크게 받기 때문이다. 차로 움직이더라도 긴 이동 시간 탓에 반려동물이 고통받을 수 있어 연휴 동안 반려동물을 맡길 수 있는 장소를 찾는 이들이 많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602만 가구에 달한다. 1000만명이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셈이다.

다음 주로 다가온 추석을 맞아 고향 방문 계획을 세운 이들은 지인이나 애견호텔에 반려동물을 맡기기 위해 수소문하고 있다.


연휴 동안 대구에 머물러야 한다는 직장인 한모(29)씨는 "명절마다 본가에 안 가서 이번에는 꼭 가야 한다"며 "강아지를 데리고 이동하는 것도 부담이고, 친척 중에 털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있어서 맡길 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포항이 고향인 직장인 서모(33)씨도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는데 이동하면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명절이라 고향에 가긴 해야 하지만 데리고 갈 수가 없어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펫 시터를 구하거나, 반려동물 호텔을 추천해달라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지난 10일 오후 서울 강동구의 한 상가에서 열린 '서울시 유기동물 가족의 날 엔조이 섬머 반려동물 입양파티'에서 입양된 유기 반려견과 입양가족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2023.09.10.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지난 10일 오후 서울 강동구의 한 상가에서 열린 '서울시 유기동물 가족의 날 엔조이 섬머 반려동물 입양파티'에서 입양된 유기 반려견과 입양가족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2023.09.10. hwang@newsis.com

일각에서는 이번 추석 연휴가 6일이어서 비용 부담이 크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서울 도심에 있는 애견호텔들의 1박 가격은 소형견 기준 평균 4~6만원이다. 만일 6일 내내 소형견을 맡길 경우 최소 20만원 이상 지출을 각오해야 하는 셈이다.

반려동물의 체중이 늘어날수록 1박 비용도 커진다. 중형견이나 대형견의 경우에는 30만원이 넘는 돈을 쓸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마저도 추석 성수기를 반영하지 않은 비용이다. 반려동물을 맡기려는 수요가 급증한 만큼 비수기보다 10%가량 오른 가격을 받는 곳이 적지 않다.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한 애견호텔은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가격은 비수기 기준이다"라며 "성수기인 만큼 환불 규정도 강화해 1주일 이내에 취소하더라도 수수료를 문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지인이 아닌 반려동물 호텔 등의 시설에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맡길 경우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는 만큼 비싼 가격에도 평이 좋은 곳들은 예약이 마감됐거나 거의 다 찬 곳이 많다.

한씨는 "하루에 몇 차례씩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보내주는 등 어떤 보살핌을 받고 있는지 상세하게 알 수 있는 곳은 지난주에 마감됐더라"며 "새로운 곳을 찾아야 하는데 아직 못 찾았다"고 토로했다.


서울 내 한 애견호텔은 "지금 대기자 명단을 받고 있다"며 "자리가 났다는 전화를 받지 못하면 다음 순번으로 바로 넘어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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