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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초기지" 신한은행 런던지점, 'IB명가'로 자리매김

뉴스1

입력 2023.09.20 06:55

수정 2023.09.20 06:55

영국 런던 '쉽 타빈 패시지'(Ship Tarvern Passage) 모퉁이에 위치한 신한은행 런던 지점. /뉴스1 ⓒ News1 신병남 기자
영국 런던 '쉽 타빈 패시지'(Ship Tarvern Passage) 모퉁이에 위치한 신한은행 런던 지점. /뉴스1 ⓒ News1 신병남 기자


신한은행 런던지점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신병남 기자
신한은행 런던지점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신병남 기자


영국 런던 '쉽 타빈 패시지' 에 위치한 신한은행 런던지점./뉴스1 ⓒ News1 신병남 기자
영국 런던 '쉽 타빈 패시지' 에 위치한 신한은행 런던지점./뉴스1 ⓒ News1 신병남 기자


(런던=뉴스1) 신병남 기자 = "치얼스(Cheers)가 건배라는 뜻으로 주로 사용되지만, 영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안녕'이라는 인사로 통합니다. 전쟁 같은 시장에서 오늘도 버텼다는 응원이 아닐까 싶어요."

영국 '시티 오브 런던'(City of London) 오후 4시. '쉽 타빈 패시지'(Ship Tarvern Passage)에 위치한 한 펍(Pub)에는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퇴근시간이 남았음에도 골목이 들썩이는 것은 이것 또한 업무인 이유에서다. 이 거리는 런던에 자리한 글로벌 투자자들과 이들과 거래하고 하고 싶은 금융인들이 모여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주요 골목 중 한 곳이다.

지난 1991년 사무소에서 지점으로 전환한 신한은행 런던 지점은 이러한 쉽 타빈 패시지의 모퉁이에 위치해 있다. 진출 초기에는 현지 국내 수입상의 상환은행 역할에 주력했지만, 지난 2019년 투자은행(IB)데스크를 설치하면서 전통 상업은행(CB) 업무가 아닌 IB업무에 집중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유럽 금융시장에 인프라, ESG 등 새로운 흐름이 오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선진 금융시장서 '인프라·ESG' 변화에 대응…총자산 4년새 20% 급증

신한은행 런던지점은 올해 7월 기준 총 37명이 근무를 하고 있다.
한국직원 11명에 현지직원 26명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5년간 IB자산 증대 및 한국계 기업대출 자산 재조정(리밸런싱), 금융기관 외환 자산의 전략적 유지 등을 통해 선별적, 전략적인 자산 성장을 추진해 왔다.

총자산의 경우 지난해말 기준 3조9930억원(30억2170달러)으로 지난 2019년 3조3558억원(25억2130만달러) 대비 19.0% 성장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308억원에서 190억원으로 62.1% 늘었다.

IB자산의 외형과 수익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9년말 2688억원(2억200만달러) 수준이던 지점 IB자산은 지난해말 1조288억원(7억7300만달러)로 약 3.8배 불어났다. 같은 기간 손익도 덩달아 뛰어 60억원에서 208억원으로 3.4배가량 성장했다.

이 기간 신한은행 런던지점은 IB기능 강화와 영업 확대를 위해 IB데스크가 설치했으며, 지난 2021년에는 IB팀으로 격상했다. 현재는 주재원, 외부 시니어 전문 인력, 현지 주니어 등 총 9명으로 구성돼 주선 경쟁력을 갖춘 IB플랫폼으로의 변화를 추진 중이다.

우상현 신한은행 런던본부장(지점장)은 "런던에 진출한 다른 은행들도 IB를 격상시켰지만, 신한은 심사조직 업그레이드에 신경을 썼으며 유가증권 운영, 파생상품 거래 확대, 자금조달 채널 강화 등도 진행했다"며 "단기간 영업 규모가 커지면서 지점장실까지 없애고 인력을 충원해 업무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은행들과 강한 네트워크로 지주 자산운용전략 총괄까지…"우량 딜 지속 발굴"

신한은행 런던지점은 선진시장 중심에 위치한다는 지리적 강점과 탁월한 업무 성과에 힘입어 지난 2021년부터 신한금융지주회사(055550)의 자산운용전략을 총괄하는 GMS그룹의 현지 데스크도 설치됐다.

이에 앞서 영국 금융감독청(FCA)으로부터 글로벌 채권 매매에 필요한 라이선스를 획득했으며, 은행의 고유자산 채권, 주식 등을 사고팔아 수익을 가져다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신한은행 런던지점은 현지 글로벌 IB기관뿐만 아니라 로이즈(Lloyds)은행, 내셔널 웨스트민스터(Natwest)은행 등 현지 영국계 은행들과도 끈끈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또 신한은행 IB본사 차원에서 LP투자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대형 GP(General Partner·무한책임투자자)들을 통해 우량 딜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것에도 힘을 쓰고 있다.


우 본부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한·영 투자포럼에 참여한 주요 인사들도 격상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섭외해 온 것"이라며 "영국 정부에 의지하지 않은 독자적인 네트워크로 주요 인사를 참석 시킬 수 있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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