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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 "2년 공백기, 나를 받아들이는 시간…강박 내려놨죠"[N인터뷰]②

뉴스1

입력 2023.09.20 07:01

수정 2023.09.20 07:01

김소현/사진제공=이음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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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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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사진제공=이음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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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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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19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소용없어 거짓말'(극본 서정은/연출 남성우)은 거짓말이 들려서 설렘이 없는 '라이어 헌터' 목솔희(김소현 분)와 비밀을 가진 '천재 작곡가' 김도하(황민현 분)가 만나 펼치는 거짓말 제로, 설렘 보장 로맨틱 코미디다. 여기에 살인 사건 진범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요소까지 더해진 이야기는 2~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마니아층의 관심을 끌었다.

김소현은 극의 주인공인 목솔희로 분했다. 목솔희는 거짓말이 들리는 '라이어 헌터'로 세상의 온갖 거짓말을 듣는 인물. 독보적인 능력을 가졌지만, 축복이 아닌 저주라고 생각해 매사에 시니컬하다. 그러던 중 수상한 남자 김도하를 만나고 그와 얽히며 사랑에 눈을 뜬다. 결국 본인이 가진 능력을 잃었지만 그전보다 더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간 처연하거나 분위기 있는 캐릭터를 통해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줬던 김소현은 이 작품을 통해 오랜만에 밝게 변신했다. 시니컬하지만 알고 보면 귀여운 목솔희의 다채로운 매력은 김소현을 만나 빛날 수 있었다.
여기에 김소현은 코믹 연기까지 능숙하게 해내며 또 한 단계 도약했다.

지난 2년간 휴식기를 가지며 본인을 받아들이는 시간을 가진 김소현은 '잘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흘러가는대로 두는 법을 배웠다고. 그러면서 더 여유가 생겼고, 이후 만난 '소용없어 거짓말'에서도 연기를 즐겁게 할 수 있었다. 김소현은 앞으로도 세월에 따라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연기를 하고 싶다며 이를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김소현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N인터뷰】①에 이어>

-'소용없어 거짓말'은 한 글로벌 OTT 플랫폼 라쿠텐 비키에서 100여개 국 1위를 할 정도로 해외에서 인기였다.

▶촬영과 방송을 같이 해서 바로 알진 못했지만, 기사를 볼 때마다 '정말?' 하면서 놀랐다. 해외팬 분들도 많이 좋아해 주시는구나 싶어 고마웠다. SNS를 보면 짤이나 리뷰들을 많이 올려주시는데 그런 걸 보면서도 느꼈다. 감사하다.

-'소용없어 거짓말'이 본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소용없어 거짓말'은 캐릭터도 좋았지만, 작품을 만들어가는 배우들과 제작진의 교류가 너무 좋았다. 이 일을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사람'인데, 너무 좋은 어른들을 만나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좋더라. 이 일을 하게 되는 '원동력' 같은 작품이 됐다. 나중에 힘들 때 이 드라마를 했던 걸 들여다보면 힘이 날 듯하다.

-2021년 이후 공백기를 가졌다가 컴백했다. 이유가 있나.

▶'소용없어 거짓말'이 사정상 (방송일이) 밀려서 공백기가 더 길게 느껴진 것 같다. 매년 작품을 해오다가 처음으로 쉬었던 것도 사실이다. 학교도 다니고 운동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내가 왜 이 일을 했는지, 사람들이 어떤 부분 때문에 나를 좋아하는지, 어떤 장점으로 작품을 해왔는지 등을 생각하면서 나에 대해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다 보니 강박을 내려놓자는 마음과 여유가 생기더라. 또 오래 쉰만큼 열심히 할 수 있어 좋다. 당분간 공백기는 없을 거다.(웃음)

-어릴 때 영화 '파괴된 사나이'에 출연하면서 눈에 띄었다.

▶오디션을 수차례 보면서 '이거는 하고 싶다'라고 처음 욕심을 낸 작품이다. 실제로 극 속 상황에 몰입하기 위해 방에서 불을 끄고 생활도 했다.(미소) 오디션을 하고 돌아가는 길에 탈락한 것 같아 눈물이 날 정도로 하고 싶었던 영화다.

-15년 동안 배우를 하면서 힘든 순간도 있었을 텐데.

▶19세에서 20세로 넘어갈 때 힘들었다. 어릴 때는 스스로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아예 없어지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쉬면서 나에 대해 정립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런 시기가 필요하지 않았나 한다. 덕분에 건강하게 마인드가 자리 잡아서 앞으로 안정적으로 연기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아역 이미지를 탈피한 대표적인 배우인데 교복도 곧잘 입더라. 어린 이미지에 대한 부담이 없어 보인다.

▶아역을 벗어났다고 생각해 언젠가부터 구애받지 않는다. '교복 입지 말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 나는 '입을 수 있을 때 입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좋은 작품에서 예쁜 그림을 담을 수 있다면 입어도 되겠다는 마음이다. 그런 걸로 못 벗어날 아역 이미지는 아닌 것 같다.

-배우가 아니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었을까.

▶이 일을 하기 전에는 다른 직업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는데… 개인적으로는 말하는 것보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해서, 다른 직업을 하면 소설을 써보고 싶다. 또 심리상담가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데뷔한 지 15년 됐는데 돌아보면 어떤지. 앞으로 목표도 궁금하다.

▶여기까지 올 수 있음에 감사하다. 나도 열심히 했지만, 응원해 주고 사랑해 주는 분들이 있어서 여기까지 왔다.
또 출연작을 들여다보면 잘해왔던 것 같다. 앞으로도 그 나이대에 할 수 있는 것들을 한 해 한 해 담아보자는 마음이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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