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더 진한'·웅진식품 '자연은 더말린' 제품 사진.(각사 제공)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건강도 즐겁게 관리하려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열풍이 불면서 과채음료 시장이 각광을 받고 있다. 동시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십 년간 부동했던 시장 점유 지각 변동까지 예고된다.
20일 닐슨IQ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상온 과채음료 시장이 49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4823억원)보다 119억원 성장한 규모다.
시장 변화에 과채음료 시장 상위권 기업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1위 기업인 롯데칠성음료(005300)의 1월부터 6월까지 델몬트를 포함한 주스 매출은 전년 동기 898억원 수준에서 905억원으로 늘었다.
2위 기업 웅진식품의 자연은·초록매실 매출도 670억원에서 689억원으로 성장했다.
시장 확대에 음료기업들이 경쟁에 돌입하면서 시장 점유율에는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올해 2월 웅진식품은 무설탕 제로 칼로리 과일 음료 '자연은 더말린'을 출시했다. 출시 6개월 만인 이달 누적 판매 1500만병을 돌파했다.
닐슨IQ코리아 기준 상온주스 시장에서 웅진식품 점유율은 △2021년 18.6% △2022년 19% △2023년(1월~7월) 20%로 지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롯데칠성음료 상온주스 시장 점유율은 △2021년 28.9% △2022년 27.4% △2023년 24.3% 등으로 감소하면서 시장 점유율 격차가 크게 줄었다.
웅진식품 성장은 토마토 주스 약진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5월 공중파 한 예능에서 유명 유튜버이자 비뇨기과 의사가 즐겨 마시는 음료로 화제를 모은 '자연은 토마토 주스' 방송 전주 대비 출고량이 220% 이상 증가했다. 방송 후 20일 출고량이 방송 전 대비 228% 상승했다.
토마토가 전립선 질환 및 유방암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품절 사태까지 발생해 '가야농장 토마토주스' 또한 낙수효과로 방송 전주 대비 판매량이 55%까지 증가했다.
이같은 인기에 롯데칠성음료도 올해 6월 고농축 주스 야채듬뿍 더'진한 레드·퍼플 2종을 내놓았다. 야채듬뿍 더'진한은 야채 섭취가 부족한 현대인이 다양한 야채를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야채듬뿍 더'진한 레드는 토마토 1.5개·당근 2개와 라이코펜 5900㎍을 함유했다. 야채듬뿍 더'진한 퍼플은 블루베리 10개·자색 고구마 1개·보라당근 1개와 안토시아닌 3만6400㎍을 포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음료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비교적 정체돼 있던 상온주스 시장도 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다양한 환경 변화에 대응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