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바이오 연료에 꽂힌 GS칼텍스…밸류체인 확대한다

뉴시스

입력 2023.09.20 07:30

수정 2023.09.20 07:30

국내 최초 생분해성 기계톱유 출시 바이오항공유·선박유도 진출…'돈'보다 '환경' "현재 초기단계…향후 직접 생산 늘린다"
[서울=뉴시스]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 (사진=GS칼텍스) 2023.9.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 (사진=GS칼텍스) 2023.9.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다솜 기자 = GS칼텍스가 바이오 연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친환경을 통해 미래 성장을 추구하는 GS그룹의 전략 아래 GS칼텍스도 화이트 바이오 밸류체인을 늘릴 예정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최근 화이트 바이오 연료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단적으로 국내 윤활유 브랜드 최초로 고성능 생분해성 기계톱유 '킥스 체인 바이오'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토양에서 분해되지 않는 일반 석유계 제품과는 달리 일정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이 자연 분해된다.

특히 기계톱유는 연간 6000드럼이 사용되는 소형 시장인 만큼, 수익성이 낮아 다른 정유사들은 진출하지 않은 분야다.
국내에서는 비슷한 성격을 갖는 석유계 엔진오일이나 고가의 해외 기계톱유 제품에 의존해왔다. GS칼텍스는 경제성보다 전 세계적인 탄소 중립 기조에 기여하기 위해 제품 출시를 결정했다.

GS칼텍스는 선박·항공 분야에서도 바이오 연료 시장을 확대한다. 지난 15일 부산신항에서는 GS칼텍스가 공급한 바이오 선박유를 채워넣은 컨테이너선 'HMM 타코마호'가 시범운항에 나섰다. 총 500톤을 공급받은 타코마호는 부산을 출발해 싱가포르, 산토스 등 남미 노선을 운항하며 관련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다.

타코마호에 공급한 'B30 바이오선박유'는 GS칼텍스의 선박용 중유와 국내 바이오연료 기업 DS단석이 폐식용유로 생산한 선박용 바이오디젤을 혼합해 제조했다. 이 제품을 사용할 경우 약 24%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선박유 대비 가격이 다소 높지만 GS칼텍스는 이 제품 역시 탄소 감축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달 초에는 대한항공과 함께 바이오항공유(SAF) 실증 운항 기념식도 열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로스앤젤레스행 대한항공 화물기에 GS칼텍스가 핀란드 바이오연료 생산 기업 '네스테'로부터 공급받은 바이오항공유를 급유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이 화물기로 오는 11월까지 총 6회의 실증 운항을 실시한다. 이를 토대로 안전성 및 에너지 소비효율 등 성능 테스트가 이뤄진다.

한편 GS칼텍스의 100% 자회사인 GS바이오는 지난 4월 390억원을 투자해 여수 공장의 바이오디젤 공장 증설에 나섰다.
GS바이오는 바이오디젤 사용 증가에 따른 생산 능력 확충에 주력해 2024년 말까지 증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바이오디젤은 주로 차량용이지만, 증설 후에는 선박·항공 등의 바이오 연료 생산을 위해 활용할 가능성도 크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바이오 연료 사업은 당장 규모의 경제가 크지 않아 국내 정유사가 꺼리는 탓에 국내 시장이 뒤쳐져있다"며 "실증사업을 거쳐 향후에는 직접 바이오 연료를 생산하는 단계까지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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