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사우디 에너지 장관 "감산, 유가 올리기 위한 목적 아니다"

뉴스1

입력 2023.09.20 08:07

수정 2023.09.20 08:07

압둘아지즈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이 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회의에 도착을 하고 있다. 2023.6 5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압둘아지즈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이 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회의에 도착을 하고 있다. 2023.6 5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사우디 아라비아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향해 치솟고 있지만 최근 감산 연장 결정이 가격 인상을 위한 조치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19일(현지시간) 중동언론 더내셔널에 따르면 사우디의 에너지 장관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는 전날 감산연장이 "가격을 올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데이터에 따라 올바른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석유 수요의 급증을 유발한 세계경제의 회복이 확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압둘아지즈 왕자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세계석유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성장 측면에서 유럽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확실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고 중앙은행들이 추가 금리인상측면에서도 무엇을 할지에 대한 결론도 없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있다고 빌 살만 에너지 장관은 지적했다.

유가는 지난 6월 저점에서 30% 뛰며 배럴당 95달러선에서 거래된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글로벌 수요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감산으로 공급이 제한되면서 유가는 계속 상승해 배럴당 100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

이날 미국 석유대기업 셰브론의 마이크 워스 최고경영자(CEO)는 유가가 곧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측하며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 수요 급증으로 인해 올해 세계 석유 소비가 하루 평균 1억180만 배럴에 달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한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으로 인해 세계 석유 시장은 "상당한 공급 부족"에 빠질 것이라고 IEA는 전망했다 .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이복형인 압둘아지즈 왕자도 IEA를 향해 공격을 가하며 설전이 고조됐다.

그는 "IEA가 경고 혹은 예측은 정확하지 않았다"며 "그들(IEA)의 역할은 시장 예측자 및 평가자에서 이제 정치적 옹호자로 바꼈다"고 비난했다.


그는 사우디가 필요에 따라 삭감을 조정할 수 있지만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내년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부담을 가중시킨다.


바이든 정부는 최근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의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협상을 추진하는 동안 감산에 대해 사우디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을 주저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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