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비키니 입겠다"…美 상원 복장 규정 완화에 일부 의원 비판 목소리

뉴스1

입력 2023.09.20 08:17

수정 2023.09.20 14:57

민주당 소속 존 페터먼 미국 상원의원이 지난 6월 필라델피아에서 I-95 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고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뒤에서 후드티 차림으로 함께했다. 2023.06.18.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민주당 소속 존 페터먼 미국 상원의원이 지난 6월 필라델피아에서 I-95 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고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뒤에서 후드티 차림으로 함께했다. 2023.06.18.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민주당 소속 존 페터먼 미국 상원의원이 지난 2월 펜실베이니아 부지사 시절 후드티와 반바지 차림으로 선거 유세를 해 화제를 모았다. 2023.02.17.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민주당 소속 존 페터먼 미국 상원의원이 지난 2월 펜실베이니아 부지사 시절 후드티와 반바지 차림으로 선거 유세를 해 화제를 모았다. 2023.02.17.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엄격한 정장 차림이 불문율로 여겨졌던 미국 상원의원의 복장 규정이 최근 크게 완화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의회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미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상원 회의장에서 어떤 복장을 하든 상관없다는 내용의 새 복장 지침을 내렸다.

명문화된 복장 규정이 있진 않았지만, 상원의원들의 경우 엄격하게 정장을 착용하는 것이 관행이었는데, 이를 더 이상 시행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힌 것이다.

슈머 원내대표는 "나는 계속 정장을 입을 것"이라면서도 의원들은 이제 원하는 옷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완화된 복장 규정은 모든 상원의원에 적용되지만, 특히나 반바지와 후드티를 즐겨 입는 민주당 소속 존 페터먼 의원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그는 펜실베이니아 부지사 시절 상원 의원에 출마하며 이처럼 캐주얼한 차림으로 선거 유세를 해 화제를 모았다.

아울러 그는 최근 우울증 치료 후 복귀, 후드티와 반바지 차림으로 의정 활동을 이어갔다.

지난 6월엔 자신의 지역구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I-95 고속도로가 무너지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도 조 바이든 대통령과 후드티 차림으로 기자회견을 했다.

◇"품위 떨어뜨리는 일" 비판 목소리도

이번 새 복장 지침을 두고 공화당을 중심으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극우 성향이자 ‘여성 트럼프’로도 불리는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은 "복장 규정은 의회에 대한 예의와 존중을 세우는 사회 기준 중 하나"라며 "페터먼을 위해 규정을 폐지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 소속 수잔 콜린스 상원의원 역시 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를 두고 “비키니를 입을 계획”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상원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품위가 있다고 생각하며, 복장 규정을 없애는 것은 제게는 기관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날을 세웠다.

공화당 소속 빌 해거티 상원의원은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는 "미국을 변화시키려는 민주당의 움직임의 또 다른 단계일 뿐이며, 우리가 역사적으로 그랬던 것보다 훨씬 덜 존중받는 곳으로 우리를 데려가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페터먼 의원은 복장 관행으로 인해 후드티 차림으로 회의장에 갔다가 구석에서 투표하는 굴욕을 당한 바 있는데, 이젠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미 매체들은 전했다.


품위 유지를 위해 엄격하게 지켜져 왔던 상원의원의 복장 규정의 경우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화돼왔다.

1993년 바버라 미컬스키 상원의원이 바지 차림으로 등원한 일을 계기로 여성의원의 바지 정장 착용이 허용됐다.


2017년에는 미국 CBS 기자가 민소매 원피스를 입었다는 이유로 의사당에서 쫓겨나는 일이 발생했고, 당시 여성 의원들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일었고, 결국 폴 라이언 당시 하원의장은 복장 규정 현대화의 필요성을 이유로 민소매 옷과 샌들 차림을 허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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