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시비' 무면허 람보르기니男 구속 송치…'묵묵부답'

20일 오전 7시56분께 검찰 송치 고개 숙인 채 질문에 답변 없어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강남에서 람보르기니 차량을 주차하다 시비가 붙은 상대방을 흉기로 위협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홍모씨가 20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2023.09.20. [e-mail]

[서울=뉴시스]여동준 기자 = 서울 강남에서 람보르기니 차량을 주차하다 시비가 붙은 상대방을 흉기로 위협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0일 특수협박·도로교통법상 무면허운전 등 혐의를 받는 홍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강남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던 홍씨는 이날 오전 7시56분께 경찰서 1층 로비에 호송줄에 묶인 채 모습을 드러냈다. 회색 상·하의 입은 홍씨는 검은색 야구모자와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다.

그는 고개를 숙인 채 "'롤스로이스남' 신모씨와 무슨 관계인지", "흉기는 왜 가지고 있었는지", "마약 혐의를 인정하는지", "피부과에 왜 갔고 어떤 시술을 받았는지", "구속된 심정이 어떤지" 등의 취재진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홍씨는 지난 11일 오후 4시3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도로에서 무면허 상태로 람보르기니 차량을 주차하던 중 시비가 붙자, 허리춤에 꽂아둔 흉기를 보여주며 상대방을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차를 몰고 현장을 떠난 홍씨를 3시간여 만에 체포했다. 경찰은 홍씨를 상대로 간이마약검사를 진행, 필로폰, 엑스터시(MDMA), 케타민 등 3종의 마약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홍씨는 당시 주차 시비 전후 서울 강남의 병원 두 곳을 방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피부 시술을 받기 위해 병원에 찾았고 수면 마취를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법원은 지난 13일 홍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은 지난 18일 일명 'MZ 조폭'과 관련해 일선 경찰서에서 진행 중인 사건을 모두 취합해 집중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폭 개입 여부 및 자금 출처 여부는 강력범죄수사대 3계가, 코인 사기 등 금융범죄 관련 수사는 금융범죄수사대 3계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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