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본격적인 추수철에 돌입, "당에 승리의 보고를 올리자"며 가을 수확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사회주의 전야에서 벼 가을(추수)이 시작됐다"며 농업 근로자들이 "벼 가을을 전격적으로 다그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각지 농민들이 제때 가을걷이를 끝내기 위해 일정 계획을 세우고 이를 '무조건' 수행하기 위해 기계화 비중을 높이는 등 모든 역량과 수단을 동원해 작업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신문은 또 "각지 농업부문 일꾼들과 근로자들은 가을걷이를 제때 질적으로 끝내고 어머니 우리당에 승리의 보고, 충성의 보고를 올릴 그날을 앞당기기 위해 힘찬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도 전했다.
식량난이 심화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은 올해 달성해야 할 12개 경제 과업 중 1순위로 '알곡 고지 점령'을 제시하고 식량 증산에 집중해 왔다.
이제 한 해 농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관건적인 영농공정인 가을걷이가 본격화되면서 북한은 또 한 번 총력전을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올해 북한의 식량 사정이 이전보다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날인 19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러시아의 식량 지원을 거부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상반기) 그 이후에 북한의 식량 수입이 증가하고 보리나 밀 등 추수가 상당히 진척되어서 식량 상황에 대한 변화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는 앞서 17일 러시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식량원조를 할 의사를 전했으나 북한이 원하지 않았다며 북한의 식량 사정이 '괜찮음'을 시사했다.
북한이 실제 올해 농업부문에서 성과를 거두었는지, 식량난 해소에 도움이 될 지 등은 가을걷이가 끝난 이후 어느 정도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