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정리 마치고 본공사 시작
20일 파일 공사 착수식 가져
시험생산 거쳐 2025년 11월 중순 양산 목표
20일 파일 공사 착수식 가져
시험생산 거쳐 2025년 11월 중순 양산 목표
|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부터 울산 공장 내 주행시험장 시설을 철거하고 기초 공사에 들어간 현대차는 오는 11월 기공식을 갖는다. 현대차는 2025년 11월을 양산 시작 시점으로 잡았는데, 제네시스의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90 등 다양한 전기차를 생산할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부적으로 시험 생산 등을 거쳐 2025년 11월 중순부터 전기차 전용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작년 말부터 사전공사에 들어가 올 초에는 철거 공사를 진행하며 부지 정비를 마쳤다. 지난 20일에는 파일(기둥) 공사 착수식을 가졌고, 오는 11월부터 본공사에 들어가게 되면 만 2년 뒤인 2025년 11월부터 본격적인 차량 생산이 가능할 것이란 게 현대차의 계산이다. 이곳에서 아이오닉 시리즈와 제네시스 등 현대차의 주력 전기차가 만들어지게 된다.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 라인을 조정하고 신공장에 생산물량 배정을 위해선 노조와의 협의가 필요한 만큼 아직 구체적인 생산 차종은 확정되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공장에서는 다양한 전기차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공장의 첫 생산 차종으로는 제네시스 GV90이 낙점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언이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만 출시하기로 했다. 또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차급의 차량을 생산할 예정인데, 파생형 모델인 GV80 쿠페를 제외하면 첫 번째 차량이 바로 GV90이다. GV90의 목표 양산 시점을 이르면 2025년 말, 늦어도 2026년 초로 잡은 것 역시 전기차 전용 공장 가동 시점을 염두에 뒀다는 설명이다. GV90은 세단의 G90의 역할을 맡게 될 대형 전기 SUV다. 최근 제네시스는 7년 10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대를 넘어서며 순항하고 있는데, 고급차 브랜드들이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형 SUV 시장에도 뛰어 들어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최신 공법의 전기차 생산 설비를 갖추게 되는 신공장에서 GV90을 가장 먼저 양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기차 전용 공장은 울산 공장 내 주행시험장으로 사용해 온 23만4710㎡(7만1000평)의 부지에 건설되며 현대차가 약 2조원을 투입한다. 완공되면 1996년 아산 공장 건설 이후 29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에 현대차 공장이 들어서게 된다. 연간 생산능력은 20만대 안팎이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도 경기 화성에 2025년 양산을 목표로 연산 15만대 규모의 목적기반차량(PBV)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 중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완성차 3위에 오른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전기차 빅3'를 목표로, 전기차 생산기지 구축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 가운데 국내에선 2030년까지 총 24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