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물렁물렁' 언주역 도로 일주일 만에 또 이상 '불안'

강명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21 06:00

수정 2023.09.21 06:00

지반침하 이어 도로처짐 잇따라 발생
서울시 "지난주 사고, 포트홀 아냐"
물이 넘치면서 지반 쓸려나가 포장 손상
상수도관 파손, 도로처짐 원인 가능성 낮아
물 흐르며 지반 연약 우려...정밀조사 착수
19일 서울 강남구 언주역 1~2번 출구앞 사거리에서 지름 1미터의 도로 이상 현상이 발생해 관계자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2023.9.1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사진=뉴스1
19일 서울 강남구 언주역 1~2번 출구앞 사거리에서 지름 1미터의 도로 이상 현상이 발생해 관계자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2023.9.1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강남 언주로 도로 곳곳 꺼짐현상 불안

서울 강남구 언주역 인근 도로에서 잇따라 이상이 발생하면서 시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12일 상수도관 파손으로 아스팔트 포장이 꺼진 데 이어 일주일 만에 반대편 차로에서 도로 일부가 내려앉는 현상이 일어났다. 서울시는 12일 상수도관에서 흘러나온 물로 인해 포장층 아래 지반이 약해질 우려가 있다고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20일 경찰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언주역 인근 봉은사로에서 최근 두 차례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19일에는 언주역 1번출구 인근 IBK기업은행 앞 아스팔트에 '도로 처짐'이 생겼다. 도로처짐은 아스팔트 파손 없이 단순히 포장층 밑 지반이 약간 내려앉아 포장도 처지는 현상을 말한다. 일종의 전조 증상으로 보고 사전 보수작업을 벌였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앞서 "차가 덜컹 하고 지나간다. 도로가 움푹 패어 싱크홀 징조가 보인다"는 112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뒤 3시간 가량 차량을 통제하고 작업을 진행했다.

일주일 전인 지난 12일에는 반대편 차로인 언주역 8번출구 앞 포장이 손상됐다.

서울시 "정비작업 진행할 것"

다만 12일 사고는 알려진 것과 달리 포트홀이 아니라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포트홀은 포장 아래 지반에 문제가 없는 상태에서 아스팔트가 파이는 현상을 말한다. 12일에는 상수도관 파손으로 물이 넘치면서 지반이 쓸려나가 사고로 이어졌다. 아스팔트 포장이 떨어져 나가면서 지름 1m, 깊이 1.5m 가량의 구멍이 생겼다.

19일 도로처짐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12일 흘러나온 물이 반대편 차로 쪽 지반으로 넘어가면서 지반이 내려앉았을 가능성이 있지만 확률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만약 물이 거기까지 흘렀다면 지반이 물에 젖어 있어야 하는데 일반적인 상태였다"며 "지난주 사고와 연관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12일 사고로 인해 언주역 도로 밑 지반이 일부 약해질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정밀조사에 착수한다.
포장층 밑 지반의 공동을 찾는 장비인 지표투과레이더(GPR·Ground Penetrating Radar) 검사를 통해 땅 밑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이를 통해 19일 도로 이상이 동공으로 인한 것인지 단순히 지반이 일부 내려앉은 것인지도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 관리 도로에 대해 5년에 한 번씩 GPR 검사를 하는데, 상수도관 파손으로 지반이 이완될 수 있어 예방 차원에서 사전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조사를 통해 동공이 확인되면 정비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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