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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는 공모주 시장… 예비 상장사들 잇달아 ‘최고 몸값’

김찬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20 18:18

수정 2023.09.20 18:18

이달 수요 예측 진행한 6개 기업
공모가 최상단 확정되거나 초과
2차전지 등 뚜렷한 주도주 없어
IPO로 투자자들 자금 몰리는 중
살아나는 공모주 시장… 예비 상장사들 잇달아 ‘최고 몸값’
공모주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이달 수요예측을 진행한 새내기주들이 잇따라 높은 공모가를 확정하면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매력적인 공모가, 공모기업의 경쟁력, 공모주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까지 3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 한싹, 레뷰코퍼레이션, 밀리의서재, 아이엠티, 인스웨이브시스템즈 등 이달에 수요예측을 진행한 6개 기업 모두 희망밴드 최상단 혹은 상단 초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

두산로보틱스는 희망밴드(2만1000원~2만6000원) 최상단원에 공모가를 확정했고, 밀리의서재(2만3000원)와 인스웨이브시스템즈(2만4000원)도 마찬가지였다.

글로벌 인플루언서 플랫폼 전문기업 레뷰코퍼레이션(1만3200원)를 비롯해 반도체 공정 장비기업 아이엠티(1만4000원), 보안 솔루션기업 한싹(1만2500원)은 희망밴드 상단으로 훌쩍 뛰어넘었다.


전문가들은 수요예측 흥행의 배경으로 매력적인 공모가와 공모주 투자심리 회복을 꼽았다. 또 두산로보틱스, 밀리의서재 등 공모기업들의 경쟁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공모시장의 뜨거운 열기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수요예측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는 이유는 매력적인 공모가가 첫 번째"라며 "최근 기업공개를 진행하는 기업들의 공모가는 기업공개(IPO) 시장이 어려웠던 6개월~1년 전에 설정돼 시차가 있다. 당시에는 적정 공모가였더라도 현 시점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판단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공모주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고, 두산로보틱스, 밀리의 서재 등 시장의 주목을 받는 기업들의 경쟁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새내기주들이 잇따라 좋은 성적표를 거두면서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박스피에 뚜렷한 주도주가 없는 처라 공모주로 자금이 더 몰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두산로보틱스의 수요예측에 참여한 금액은 63조원에 달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2차전지 등 뚜렷한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IPO 시장을 중심으로 기대감이 몰리고 있는 모습"이라며 "개인 투자자들의 대기성 자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가 늘어나고 있고, 기관 투자자 역시 대형주에 대한 물량 정리를 하면서 공모주 물량을 매입하기 위한 자금들을 쌓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향후에도 IPO 시장에 자금이 더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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