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가결 vs 부결'...'이재명 체포안' 표결 앞두고 아수라장 된 국회

주원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21 14:24

수정 2023.09.21 14:26

이 대표 지지자측, "체포영장 부결"
맞불 집회 스피커 동원 "이재명 구속"
인근 시민들은 불편
집회 오후 늦게까지 이어질 듯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촉구 집회 참가자들이 피켓팅을 하고 있다. 여야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회의를 열고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무기명 투표에 나선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 출석 의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된다. 2023.9.21/뉴스1 /사진=뉴스1화상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촉구 집회 참가자들이 피켓팅을 하고 있다. 여야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회의를 열고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무기명 투표에 나선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 출석 의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된다.
2023.9.21/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둔 21일 오전 이 대표 지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국회 앞에 집결했다. 지지자들이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 의사당대로에서 집회를 시작했다. 약 4000명(집회 신고 인원)이 모이면서 3개 차로의 경우 100m가량이 지지자로 가득 찼다.

반면 인근에는 보수단체인 신자유연대가 천막을 치고 스피커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 대표의 구속을 촉구했다.

이처럼 이날 오전 국회 일대는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주민들과 여의도 직장인들은 하루 종일 소음과 교통 불편에 시달렸다.

이날 전운이 감도는 국회 앞에서는 양측의 거친 발언들이 계속 쏟아져 나왔다.

연단에 선 이 대표 지지자 측 참가자들은 "검찰 독재 타도,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경우 국회로 들어가겠다" 등의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이에 호응하며 "체포영장 부결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도로에 앉아 연신 피켓을 흔들어 댔다.

이들은 당초 당원 10만명을 동원해 국회를 둘러싸는 형태로 집회를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찰이 가두 행진을 금지한다고 통보하면서 이 계획은 무산됐다. 경찰은 행진 경로 구간이 국회 100m 이내 장소여서 옥외집회 금지장소다.

국회의사당역 2번 출구 인근에 모여 있던 보수단체도 맞불을 놨다. 이들은 스피커를 동원해 "이재명 구속, 싹 다 구속"을 외쳤다. 이 소리에 이 대표 지지자 측 집회에 진행이 원활하지 않자 양측이 모두 소리를 크게 키우며 인근은 소음으로 가득 찼다.

이날 경찰은 경력 2800여명의 인력을 동원하며 물리적 충돌 상황을 대비했다. 집회 구역에 따라 펜스를 설치해 구획을 나누고 경찰관들이 펜스를 지켰다. 또 인근 교통이 마비되자 교통 통제 및 안내에 나섰다.

아울러 국회 사무처도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국회 외곽문 일부를 일시 폐쇄하고 청사 출입 등에 제한을 뒀다. 이는 최근 이 대표 단식 농성 천막과 당대표실 부근에서 흉기 난동과 자해 사건이 일어난 것과 더불어 체포동의안 가결 시 만일의 상황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집회가 열리면서 국회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이나 직장을 다니는 시민들은 불편에 시달렸다. 실제 국회 인근 교통 상황이 정체되자 일부 국회를 지나가는 버스 노선 등이 우회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국회의사당역 인근 회사에서 근무하는 20대 직장인 A씨는 "일대가 시끄러운 것을 보고 배달을 시켜 사무실에서 점심을 해결했다"며 "스피커 소음으로 업무에 집중이 안 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이날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은 오후 2시 본회의에서 진행될 예정이고 늦은 오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이 대표가 단식에 따른 건강 악화로 불참하는 상황에서, 민주당계 의원 177명 중 28명 이상의 이탈표만 나오면 체포동의안은 가결될 수 있다.
지지자 측의 집회 역시 표결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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