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중기부, 자금조달 버거운 중소기업·소상공인 위해 7조 푼다

장유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21 18:04

수정 2023.09.21 21:10

中企 추석 상여금 지출 늘어 한숨
인건비 상승·매출 부진 등 영향도
중기부,대출 등 총 7조2천억 공급
추석 전후 중심으로 집중지원 예정
18일 오후 인천 연수구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인천지역본부에서 열린 인천 남동공단 중소기업 추석 자금 지원방안 간담회에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18일 오후 인천 연수구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인천지역본부에서 열린 인천 남동공단 중소기업 추석 자금 지원방안 간담회에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추석 명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원자재 대금 지급, 직원 상여금 등으로 지출은 증가하는데 자금 조달엔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중소기업·소상공인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는 자금애로 완화를 위해 대출·보증, 매출채권보험 등 총 7조2000억원의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21일 중소기업중앙회가 국내 중소기업 800개사를 대상으로 추석 자금수급 실태를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은 추석 자금사정이 지난해와 같거나 더 나쁘다고 답했다.
특히 26.9%는 지난해 추석과 비교했을 때 자금사정이 더욱 곤란해졌다고 했다. 이는 자금사정이 원활하다는 응답(15.8%)보다 11.1%p 높은 수치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주요 원인으로는 판매·매출부진이 77.7%로 가장 많은 응답을 얻었다. 이어 인건비 상승(36.7%), 원·부자재 가격 상승(33.0%), 판매대금 회수 지연(11.6%), 경기침체·금리인상(7.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소상공인은 긴축경영을 바탕으로 추석 자금 수요 규모도 줄여가고 있다. 실제 지난해 추석에 필요한 자금은 평균 1억5730만원으로 조사됐지만, 올해는 1억1560만원으로 전년 대비 4170만원(26.5%)가량 감소했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추석 자금으로 나가는 게 크게 종업원 상여금과 결제대금 지급 두 가지가 있는데, 올해 조사에서 직원 상여금 부분은 증가했기 때문에 필요자금 감소는 결국 경기 부진에 따른 결제대금 감소로 볼 수 있다"며 "적지 않은 중소기업이 긴축경영을 바탕으로 수출감소와 내수부진에 대응하고 있는 상황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줄어든 필요자금에 비해 확보자금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올해 필요한 추석자금에서 부족한 자금은 평균 128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필요자금 대비 부족자금 비율은 11.1%에 달한다.

이에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 흐름을 지원하기 위해 42조7300억원의 신규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중기부는 소관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9~10월 총 7조2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우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소상공인의 자금애로 해소를 위해 재도전특별자금, 스마트자금 등 직접대출 1500억원, 일반경영안정자금·성장촉진자금 등 대리대출 1500억원 총 30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집행한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기술보증기금도 중소벤처기업 자금애로 완화를 위해 각각 7000억원, 9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추진한다. 중진공은 전국 33개 지역 본·지부 예산 상황에 맞게 정책자금을 집행하고, 기보는 추석 전후를 중심으로 신규보증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신용보증재단중앙회는 지자체 정책자금 1조원, 정부 특례보증 1000억원, 금융회사 협약보증 3000억원 및 기타 일반보증 3000억원 등 총 1조7000억원 규모의 보증을 공급한다. 신용보증기금은 중기부로부터 업무를 수탁받아 운용하는 매출채권보험을 3조6000억원 규모로 인수해 외상 대금 미회수에 따른 연쇄 부도를 방지한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기업 자금흐름이 순탄치 않은 경기상황에서 정부는 지난달 말 43조원의 융자와 보증을 신규공급하기로 하는 등 자금 애로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중기부도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추석 자금지원을 신속히 집행하겠다"고 전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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