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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봇·바이오 열풍, 코스닥 시총 순위 바꿨다

올해 주가 6배 상승한 루닛
시총 7배 늘며 13위로 껑충
삼성이 투자한 레인보우로보
시총 3조 넘으며 첫 10위권
AI·로봇·바이오 열풍, 코스닥 시총 순위 바꿨다
인공지능(AI), 로봇, 바이오 등 개별 테마 장세가 지속되면서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순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에코프로그룹주가 주도주 지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새로운 테마주들의 시총이 단기간에 급증한 때문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루닛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0.23% 오른 21만4500원에 거래를 마쳐 시총 2조6500억원을 넘었다. 전체 시총 순위 13위에 해당한다. 루닛은 의료AI 관련주로 올해 들어 주가가 연초 대비 6배 넘게 올랐다. 1월 2일 3500억원 수준이던 시총은 7배 이상 불었다.

바이오 의약품업체 알테오젠의 시총 증가세도 주목할 만하다. 상반기 말 2조2200억원 수준에서 지금은 4조원에 육박하며, 시총 순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삼성전자가 투자한 로봇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시총이 3조원을 넘어 처음으로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시총은 최근 한 달 사이 1조원(48.78%) 이상 급증했다.

전통적으로 코스닥시장은 셀트리온그룹주가 강세를 보였고, 올해 들어 2차전지주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에코프로그룹주와 엘앤에프 등이 시총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알테오젠,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 기존 상위주들을 밀어낸 셈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말부터 본격화된 의료AI, 로봇, 바이오 등 테마주들의 상승세가 단기에 그치지 않고 지속되면서 시총 순위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향후 개별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이들 기업의 주가 지속성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도주가 없는 산발적 테마 흐름이 계속되면서 업종 쏠림 현상이 심화됐고, 또 다른 증시 버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변화가 시작되고 강해지는 시기"라며 "공급망에 변화가 없고, 기술 사이클의 큰 혁신이 없다면 소수의 기업, 산업이 시장 주도주 역할을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로 이질적으로 보이는 산업이 주도주의 후보군이 될 수 있고, 가장 변화를 주도하는 산업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수순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