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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쉬어도 예선은 가뿐하네 … ‘압도적’ 황선홍호, 태국꺾고 조1위 16강行 [항저우AG]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22 07:58

수정 2023.09.22 07:59

안재준, 홍현석,엄원상, 이재익 전반에만 4골 폭발
남은 경기 결과 관계없이 16강행
F조 2위와 16강... 인도네시아, 키르기스탄, 대만 중 한 팀 가능성 높아
이강인, 벤치에서 선수들 응원하며 환호
21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4 대 0으로 대승을 거둔 선수 및 코칭 스태츠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3.9.21/뉴스1
21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4 대 0으로 대승을 거둔 선수 및 코칭 스태츠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3.9.21/뉴스1


[파이낸셜뉴스] 5년 전 김학범 감독이 이끈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조별리그 1·2차전 직후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바레인과 1차전 6-0 대승으로 사기가 충만해진 김학범호는 2차전에서는 말레이시아에 거짓말 같은 패배를 당했다. 바레인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졸전 끝에 1-2로 패했고, 결국 막강한 전력에도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그리고 8강전에서 강호 우즈베키스탄을 만나서 엄청난 명승부를 펼쳤고, 천신만고 끝에 8강에 올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황선홍호도 첫 경기에 기록적 대승을 거뒀다. 한술 더 뜬 황선홍호는 쿠웨이트를 무려 9-0으로 꺾었다. 이 경기 직후 황선홍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제일 먼저 밝힌 게 '자만하지 말라'는 당부였다.

21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안재준이 추가골을 성공 시킨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9.2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사진=뉴스1
21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안재준이 추가골을 성공 시킨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9.2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사진=뉴스1


하지만 2차전은 김학범호와 달랐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1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 태국과 경기에서 4-0으로 크게 이겼다. 조별리그 2경기를 모두 이긴 황선홍호는 승점 6을 쌓아 E조 1위를 확정했다. 황선홍호는 이날 2경기 만에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직전 경기에서 조 2위 바레인(승점 2)이 쿠웨이트와 비기면서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한국에게서 1위를 탈환하는 경우의 수가 사라졌다. E조 1위 한국은 16강에서 북한, 인도네시아, 키르기스스탄, 대만이 경쟁하는 F조 2위와 맞붙는다. 이 중 2020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두문불출하다가 모처럼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이 먼저 2승을 챙겨 조 1위가 유력하다.

(진화(중국)=뉴스1) 민경석 기자 = 21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홍현석이 헤딩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2023.9.21/뉴스1 /사진=뉴스1화상
(진화(중국)=뉴스1) 민경석 기자 = 21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홍현석이 헤딩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2023.9.21/뉴스1 /사진=뉴스1화상

이에 따라 한국의 상대는 전력상 약체로 평가받는 나머지 세 팀 중 하나가 될 공산이 크다. 황선홍호로서는 상대적으로 수월한 대진을 쟁취한 셈이다. 더불어 에이스로 낙점받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뛰지도 않았는데 1, 2차전 모두 흠 없는 경기력을 보인 점이 뜻깊다.

두 경기 합산 13골을 폭발하는 동안 실점은 없었다. 전력 차가 명백했지만, 눈에 띄는 실수가 없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황선홍 감독은 이날 최전방에 박재용(전북)을 배치했고, 고영준(포항)·엄원상(울산)·안재준(부천) 등 K리그 공격수들도 적극 득점을 노리게 했다. 우리나라는 킥오프 15분 만에 홍현석의 헤딩골로 포문을 열더니 전반에만 4골을 몰아쳤다.

(진화(중국)=뉴스1) 민경석 기자 = 21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엄원상이 골을 성공 시키고 있다. 2023.9.21/뉴스1 /사진=뉴스1화상
(진화(중국)=뉴스1) 민경석 기자 = 21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엄원상이 골을 성공 시키고 있다. 2023.9.21/뉴스1 /사진=뉴스1화상


홍현석의 득점이 나온 지 5분 만에 안재준이 상대 수비가 미처 처리하지 못해 자신의 앞으로 흐르는 공을 세게 오른발로 때려 골을 뽑아냈다. 전반 39분에는 엄원상도 쿠웨이트전에 이어 연속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2대1 패스를 통해 순간적으로 수비를 따돌리고 문전으로 침투한 후 오른발 강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추가 시간에는 수비수 이재익까지 골 맛을 봤다. 이번에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태국 수비진이 공을 완벽하게 걷어내지 못한 틈을 타 이재익이 벼락같은 슈팅으로 전반에만 4-0을 만들었다.

21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시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를 앞두고 황선홍 감독과 이강인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9.2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사진=뉴스1
21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시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를 앞두고 황선홍 감독과 이강인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9.2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사진=뉴스1

축구 국가대표 이강인(왼쪽)과 송민규가 21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시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4 대 0 대승을 거둔 뒤 장난을 치고 있다. 2023.9.2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사진=뉴스1
축구 국가대표 이강인(왼쪽)과 송민규가 21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시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4 대 0 대승을 거둔 뒤 장난을 치고 있다. 2023.9.2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사진=뉴스1


한편 이날 오후 항저우에 도착한 이강인은 촉박한 일정을 고려해 출전 명단에서 빠졌고,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동료들의 활약을 지켜봤다.
황선홍호의 득점이 나올 때마다 동석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과 연신 하이 파이브를 나누며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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