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방

북한, 정치국회의서 김정은 방러 결과 보고…"세계 정치지형 근본적 변화"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22 15:37

수정 2023.09.22 15:37

北, 김정은 방러 의미 한껏 부각하며 주민 사상 결속 나서
"총비서 동지 사상과 영도 충직하게 받들어 나가야" 강조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지난 20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6차 정치국 회의를 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가한 가운데 그의 러시아 방문 결과를 논의했다. 2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회의에서는 김성남 당 국제부장이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귀환 보고를 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지난 20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6차 정치국 회의를 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가한 가운데 그의 러시아 방문 결과를 논의했다. 2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회의에서는 김성남 당 국제부장이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귀환 보고를 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지난 20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6차 정치국 회의를 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가한 가운데 그의 러시아 방문 결과를 논의했다.

김정은이 귀국한 뒤 처음 열린 이번 정치국 회의를 통해 북한은 무기거래와 경제 협력 등 러시아와 논의했을 사안들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회의에서 "모든 분야에서 쌍무관계를 보다 활성화하고 새로운 높은 단계로 발전시키기 위한 건설적인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각 분야의 협조를 다방면적으로 확대 발전시키기 위한 조로(북러) 해당 부문들 사이 긴밀한 접촉과 협동을 강화해 두 나라 인민의 복리증진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국은 당 대회나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열리지 않을 때 당내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권력기구로, 김정은 시기 들어 주요 안건들이 정치국 회의에서 결정되고 있다.

회의에서 방문 결과 보고를 맡은 김성남 당 국제부장은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이 가지는 의의에 대해 분석하고 북러 관계 발전계획들을 소개했다.

보고에서는 "김정은 동지께서 9월 12일부터 17일까지 러시아의 여러 지역을 방문하신 데 대한 상세한 정형이 통보됐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조로 관계가 새로운 전략적 높이에 올라서고 세계 정치지형에 근본적 변화가 일어난 데 대해 언급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정치국은 김정은이 진행한 대외활동 성과를 실천적이고 전면적으로 구현해나가기 위한 일련의 방도적 문제를 토의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김정은은 이날 러시아 방문을 수행했던 대표단과 기념사진을 찍었고, 러시아 방문 성과 축하를 위해 정치국이 마련한 저녁 연회에 참석했다.

13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에 위치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김정은(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3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에 위치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김정은(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김정은은 지난 13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의 구체적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북한의 재래식 무기와 러시아의 군사기술 맞교환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을 “역사적인 대외 혁명 활동”으로 치켜세우며 우상화 선전에 나서고 주민 사상 결속을 도모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1면 사설을 통해 “총비서 동지(김 위원장)께서는 로씨야(러시아) 연방에 대한 역사적인 방문으로 조로(북러) 친선과 협조, 선린 우호 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로 가일층 강화 발전시키고 반제 자주 위업 수행을 위한 정의의 투쟁을 힘 있게 고무 추동했다”고 이번 방러 행보의 의미를 한껏 끌어올렸다.

신문은 “공식 친선 방문의 나날 온 행성은 세계적인 정치지도자의 중대하고도 의미 있는 행보로 세차게 진감하였고 이 땅에서는 수령 숭배의 열기가 더욱 뜨겁게 분출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문은 “이번 로씨야 연방에 대한 공식 친선 방문을 통해 세계정치 정세 흐름을 확고히 주도해나가는 주체 조선의 국제적지위와 영향력이 온 세상에 다시 한번 힘있게 과시됐다”며 “모든 일꾼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은 강국 인민의 긍지와 자부심 높이 사회주의의 새 승리를 향한 오늘의 총진군에서 비상한 분발력과 창조력을 남김없이 분출시킴으로써 공화국의 존엄과 위상을 더 높이 떨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철주야의 노고를 바쳐가시는 총비서 동지의 높으신 뜻과 구상을 온넋으로 받들며 백옥같은 양심과 의리로 자기 맡은 초소와 일터를 지키고 빛내여야 한다”면서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을 강하게 요구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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