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뉴스1) 박상아 노경민 기자 = 집중호우로 갑자기 불어난 부산 온천천에서 50대 여성이 물살에 휩쓸려 사흘째 실종된 가운데 사고 당시 구청에 실종자로 추정되는 신고가 들어왔음에도(뉴스1 9월21일 보도) 부실한 재난감시 폐쇄회로(CC)TV 감독 탓에 구조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 온천천 산책로에 진입한 실종자 A씨는 차단된 하천 원격 진출입로시스템에 막혀 빠져나오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시에 따르면 A씨가 실종된 온천장역 인근에는 재난감시용 폐쇄회로(CC)TV가 총 3개 설치 돼있다.
부산시 재난안전상황실에선 기상 특보 등 위급상황시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폐쇄회로(CC)TV 화면을 감시하며, 각 구·군에서도 해당 영상을 열람 및 공유 가능하다.
그러나 A씨가 실종된 당일 시와 구청 모두 A씨가 온천천을 진입하는 모습 등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에 따르면 여성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오후 5시48분께 보다 앞선 오후 5시45분쯤 금정구청으로 실종자로 추정되는 A씨의 신고가 접수됐다.
구에 따르면 '안(온천천 산책로)에서 걷고 있는데 물이 차오른다'며 A씨가 신고했고, 이에 구청 직원은 출입문을 통해 빠져나갈 것을 안내했다.
경찰은 5시40분께 A씨가 온천장역 인근 37번 진입로로 빠져나가려 한 모습을 폐쇄회로(CC)TV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진입로는 11분 전 금정구에 의해 차단된 상태였다.
온천천 일대에 설치된 원격 제어시스템 진출입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는 총 39개로, 재난 감시용 폐쇄회로(CC)TV와는 별개다.
그러나 구청에선 해당 폐쇄회로(CC)TV로 실종자 A씨의 모습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구청 측에서 일찍 A씨를 확인해 문을 열어줬다면 빠져나갈 수 있었던 셈이다.
비상시 문을 열 수 있는 버튼도 있었으나 A씨는 이를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구청 직원은 "폐쇄회로(CC)TV는 단순 출입문의 정상작동을 관리하는 용이라 위급한 상황 발생 시에 하천 출입을 감시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치된 게이트만 39개이고, 사람들이 수시로 드나들기 때문에 일일이 확인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결국 기상특보가 내려졌던 지난 20일 상습 침수지대였던 온천천을 제대로 관리 감독하는 이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온천천은 폭우시 항상 침수가 일어나는 상습 침수지대다. 지난 16일에도 차오른 온천천 수위에 60대 남성이 고립되면서 소방이 구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50대 여성으로 혼자 거주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로 A씨가 실종된지 사흘 째지만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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