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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셧다운·강달러 우려 속 둔화 지속 전망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24 04:14

수정 2023.09.24 04:14

[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폐쇄) 우려 속에 이번주 둔화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1월 6일(현지시간) 워싱턴주 시애틀의 미 국세청(IRS) 사무실 문이 굳게 닫힌 채 셧다운 안내문이 붙어 있다. AP연합
뉴욕증시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폐쇄) 우려 속에 이번주 둔화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1월 6일(현지시간) 워싱턴주 시애틀의 미 국세청(IRS) 사무실 문이 굳게 닫힌 채 셧다운 안내문이 붙어 있다. AP연합


뉴욕증시가 이번주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는 30일(이하 현지시간) 마감시한을 앞두고 미국 의회의 2024회계연도 예산안 통과가 요원해 다음달 1일부터 연방정부 기능이 마비되는 셧다운(폐쇄)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팽배해 있다.


셧다운 자체는 뉴욕증시에 직접 충격을 주는 요인이 아니지만 셧다운이 길어질 경우 미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주면서 기업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셧다운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켜 증시에 부정적인 기류를 형성하기도 한다.

자동차 산별노조 UAW 파업이 확산하는데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미국 달러화 가치가 주요국 통화에 대해 최소 3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도 증시에는 부담이다.

무엇보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금리 지속 의지가 증시를 지속적으로 압박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계절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9월 마지막 주에는 대개 주식시장이 하락했다.

셧다운


케빈 매카시(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의장의 수차례 시도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은 공화당내 보수 강경파의 반대로 지난주 예산안 처리에 실패했다.

예산안이 다음달 1일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기 전에 통과될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상원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어 공화·민주 양당 합의안이 만들어져야 상하 양원 통과가 가능하지만 공화당 보수 강경파는 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1일 셧다운은 피하기 어렵다고 보고 이번 셧다운이 얼마나 갈지에 더 초점을 모으고 있다.

연준 추가 금리인상 불필요


다만 셧다운이 길어지면 미 경제가 침체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때문에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은 불필요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셧다운이 지속되면 당장 다음달 6일로 예정된 노동부의 9월 고용동향, 12일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불가능하다. 돈이 없어 노동부의 통계작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이코노미스트 아디티야 브하베는 분석노트에서 "셧다운이 한 달, 또는 그 이상 지속되면" 연준이 11월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물가, 고용지표를 알지 못한 채 깜깜이로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 역사상 최장 셧다운은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싼 논란으로 빚어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의 35일에 걸친 셧다운이다.

NB프라이빗웰스의 섀넌 사코시아는 연준이 이미 고금리가 더 오래 지속될 것임을 예고한 데다 여기에 더해 셧다운과 UAW 파업 충격까지 추가되면 추가 금리인상은 불필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셧다운, UAW 파업 모두 국내총생산(GDP)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달러 강세·계절 요인


달러 강세와 계절적 요인도 뉴욕증시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요인이다.

달러 강세는 다국적 기업들의 해외 매출과 순익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이윤을 달러로 환산하면 가치가 하락하는 환차손이 불가피해 실적 둔화로 이어지게 된다.

달러 가치 상승을 감안해 해외 시장에서 가격을 올리면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는 이중의 부담도 안게 된다.

계절적인 요인도 증시에 부정적이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스콧 러브너에 따르면 9월 마지막 주는 증시가 저조한 흐름을 보이는 기간이다.

러브너는 22일 분석노트에서 1928년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월 마지막 11일 가운데 열흘을 대부분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9월을 버티고 나면 시장이 연말 산타랠리 시동을 걸 것이란 기대 역시 여전하다.

한편 29일에는 연준 물가지표 기준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8월치가 공개된다.


27일에는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28일에는 나이키가 분기실적을 발표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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