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병원

국내 최대 무균 1인실 보유한 병원은 어디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25 11:28

수정 2023.09.25 11:28

가천대 길병원, 최첨단 조혈세포이식병동 개소
혈액암 환자 치료 위해 필수적인 감염관리 위한 최첨단 시스템 갖춰
가천대 길병원 조혈세포이식병동 개소를 기념하기 위해 김우경 병원장(앞줄 오른쪽 세번째))과 혈액내과 교수 등 의료진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제공
가천대 길병원 조혈세포이식병동 개소를 기념하기 위해 김우경 병원장(앞줄 오른쪽 세번째))과 혈액내과 교수 등 의료진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가천대 길병원이 15개 전병상이 무균 1인실로 구성된 최첨단 조혈세포이식병동을 개소했다고 25일 밝혔다. 조혈모세포이식 병동 전체가 1인실로 운영되는 사례는 드물며 15병상 무균 1인실은 국내 최대 규모다.

이식실은 조혈세포이식을 시행하는 환자가 입실 대상이며, 무균실은 백혈구가 감소돼 감염 위험이 높아 역격리가 필요한 환자가 사용하게 된다.

길병원은 외부 감염원으로부터의 격리가 필수적인 혈액암 환자들을 위해 1인실 운영을 비롯한 감염관리 분야에서 첨단 시스템들을 도입했다.
이식실 뿐 아니라 무균실 또한 조혈세포이식이 가능할 정도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각 병실 및 복도 등에 개별 양·음압 시스템을 동시에 갖췄다. 평소에는 양압 구조로 외부로부터의 공기 유입을 차단하는데, 감염 상황에서는 음압으로 변경할 수 있는 시설도 도입했다. 병동 및 각 병실 출입 시 감염관리를 위한 인터락 기능이 포함된 전실도 설치됐다. 간호 스테이션에서 각 병실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과 온도·습도 자동제어시템 등도 가동된다.

길병원 혈액내과 김혁 교수는 “자가조혈세포이식과 동종조혈세포이식의 과정이 다르지만 전처치와 조혈세포주입, 생착의 과정을 거치는데 환자의 혈액이 모두 없어지고 새로운 혈액을 만드는 과정은 감염에 매우 취약해 조혈세포이식 자체의 부작용도 많으므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일부 이식 병실을 운영하는 것과 병동 전체를 조혈세포이식 병동으로 운영하는 것에는 질적인 차이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감염관리 뿐 아니라 장기 입원에서 비롯되는 심리적인 우울과 불안을 낮추기 위한 병동 구성에도 신경 썼다. 조혈세포이식 환자의 경우 최소 3주, 급성백혈병 환자의 경우 6주 이상 병동 외 출입이 제한된다.
이에 15개 전 병실은 막힘없는 전망과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배치하는 한편, 환자들이 입원생활 중 무료함을 달래고 간단한 운동을 할 수 있는 휴게실도 별도로 마련됐다.

길병원 혈액내과는 이재훈 교수, 김혁 교수, 유쾌한 교수를 중심으로 다발골수종 등의 형질세포질환, 골수계 백혈병, 림프계 백혈병 및 림프종 등 각각의 세부 전문 질환을 맡는 해당 분야 권위자들이 진료하고 있다.


김우경 길병원장은 “혈액 질환 치료를 위해 환자들과 보호자들이 안심하고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조혈세포이식병동을 운영하겠다"며 "향후 CAR-T 세포이식센터 운영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세포치료에도 완벽하게 대응하면서 환자들에게 국내 최고의 치료 시스템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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