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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를 때는 언제고 직원 다시 부르는 빅테크...복귀 망설이는 해고자

올해 1월 빅테크 해고자 약 35만 명
AI 붐 타고 회사로부터 재취업 제안 받아
전문가 "노사 모두 리스크 "

올해 상반기 세계적 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미국 시애틀 본사에서 노조가 사측의 해고 문제 등에 대해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세계적 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미국 시애틀 본사에서 노조가 사측의 해고 문제 등에 대해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올해 초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했던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해고자들을 다시 채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AI(인공지능) 관련 인력이 급하게 필요해졌는데 과거 자사에서 근무했던 인력처럼 검증된 인재를 찾기 어려워서다. 해고를 당한 회사에서 재취업을 제의받은 해고자들은 복귀를 망설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메타와 세일즈포스 등 빅테크들은 올해 해고했던 인력에 대한 복귀 제의를 하고 있다. AI 등 실리콘밸리 포함해 전 세계적 주목받고 있는 분야 중심으로 이런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IT기업 취업 정보 플랫폼 트루업에 따르면 빅테크 들은 올해 1월을 기준으로 약 35만 명을 정리해고했다. 구인구직네트워킹플랫폼 링크드인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이후 AI 관련 일자리 채용 공고는 21배나 증가했다"며 AI 인재 채용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을 설명했다. 일부 빅테크들은 CEO(최고경영자)가 직접 나서 해고자 뿐 아니라 다른 기업으로 이직한 직원들에게 복귀를 요청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세일즈포스가 대표적이다. 세일즈포스 마크 베니오프 CEO는 최근 약 50명의 전직 임원에게 복직을 상징하는 '부메랑' 셔츠가 달린 인형을 나눠줬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최근의 빅테크 들의 직원 재채용 움직임은 코로나19 팬더믹 때 직원들을 대거 정리하고 코로나 앤데믹 후 직원들을 채용하느라 바빴던 식당 등 서비스업의 흐름과 상당히 비슷하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전후해 직원을 해고하고 직원을 다시 채용했던 다른 직군의 채용 패턴이 이제 IT 업종으로 옮겨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 최대 온라인커뮤니티 레딧에는 해고됐던 빅테크 근로자들이 자신을 해고한 회사에서 재취업을 제안 받고 복귀를 고심중이라는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AI 관련 업무 능력이 뛰어난 인재들이 자신을 해고했던 기업에 다시 취업하는 것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는 고용 안정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회사의 방침에 따라 언제든지 다시 정리해고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정리해고됐다가 복귀한 근로자가 회사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해고됐다가 복직하는 직원들이 회사와 근로자 모두에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 미지수라고 지적하고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교수 샌드라 수처는 "정리해고가 합리적으로 잘 수행된 기업의 경우에는 전직 근로자가 복귀를 고려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리해고 된 후 복직하는 사람들은 조직을 다르게 바라볼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CEO가 직접 나서 과거 직원들의 재취업 요청을 하고 있는 세일즈포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CEO가 직접 나서 과거 직원들의 재취업 요청을 하고 있는 세일즈포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