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세종대왕보다 신사임당이 대세" 5만원권 화폐잔액비중 90% 육박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25 12:58

수정 2023.09.25 13:46

8월말 화폐발행잔액 176.8조원 중
5만원권이 155.7조원, 88.1% 차지
1만원권은 8.8%로 역대 최저
지난 8월 7일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고객이 현금으로 계산하고 있다. 2023.08.07. 사진=뉴시스.
지난 8월 7일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고객이 현금으로 계산하고 있다. 2023.08.07.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이 발행하는 은행권 중 5만원권이 '현금 지급결제 대세'로 자리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5만원권이 전체 화폐발행잔액에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육박하는 반면, 1만원권 비중은 10% 아래로 떨어져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추석 용돈이나 축의금, 조의금 등 현금을 주로 사용할 때 5만원권이 새로운 표준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8월말 전체 화폐발행잔액은 176조8000억원, 이중 5만원권이 15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발행잔액의 88.1%로 2009년 6월 이후 가장 14년 여 만에 5만원 비중이 가장 높았다.

화폐발행잔액은 한국은행이 시중한 공급한 화폐에서 환수한 돈을 제외하고 시중에 남아있는 금액이다.

물가 상승 등 현금 지급결제시 고액권 결제 수요가 커지면서 5만원권 유통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2009년 5만원권 첫 발행 후 2010년 2월 화폐발행잔액의 30%, 2010년 9월에는 40%를 넘었고 2011년 8월 50%로 확대됐다. 2015년 1월 70%, 2017년 11월엔 80%까지 늘었다가 2021년 6월 85% 고지를 넘어섰다.

1만원권 비중은 확 줄었다. 지난 8월말 기준 1만원권 발행잔액은 15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8.8%에 그쳤다. 역대 최저다. 5만원권 발행 전인 2009년에는 1만원권 비중이 85%를 넘었지만 2010년 9월 50% 밑으로 떨어졌고 2013년 3월 30%, 2015년 11월 10%대로 하락세를 그렸다.

5000원권은 1조4000억원, 1000권은 1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0.8%, 0.9%에 불과했다.

은행권이 시중에서 유통된 후 한국은행으로 돌아오는 비중인 환수율은 떨어지고 있다.
5만원권 환수율은 40~60% 수준을 유지하다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24.2%, 2021년 17.4%까지 떨어졌다. 경제주체들이 거래나 예비 목적으로 보관하고 있는 5만원권이 그만큼 많아졌던 것이다.


방역조치 완화 이후 5만원권 환수율은 지난해 56.5%, 올해 1·4분기 112.4%로 높아졌다가 2·4분기 41%로 하락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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