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세컨드카' 레이 돌풍에 다시 뜨는 경차시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25 18:02

수정 2023.09.25 18:02

올들어 팔린 경차 중 41% 차지
경기침체로 배달·캠핑수요 늘어
기아가 지난 21일 출시한 전기차 '더 기아 레이 EV'. 기아 제공
기아가 지난 21일 출시한 전기차 '더 기아 레이 EV'. 기아 제공
배기량 1000cc 미만의 경차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형차·고급차의 선호도가 매우 높은 곳인데, 고금리가 지속되고 유가가 오르면서 경제성이 높은 경차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는 모양새다. 이와 함께 경차가 레저 활동을 즐기기 위한 '세컨드 카'나 배달 등 경상용차 용도로 활용되고 있는 것 역시 판매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레이의 올해 1~8월 판매 대수는 3만3801대로 전체 차종 가운데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해선 판매량이 16.8% 증가했다.

올해 국내에서 새로 팔린 경차가 총 8만1775대인데, 이 가운데 41%가 레이일 정도다. 8월 판매는 4402대로 작년 동월과 비교해 55.2% 급증했다.

업계에선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가격과 유지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차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현대차 캐스퍼와 기아 모닝은 올해 누적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각각 8.4%, 9.4% 줄었지만 8월만 놓고 보면 각각 15.2%, 35.2% 증가했다. 기아 레이와 모닝은 동희오토, 현대차 캐스퍼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이 위탁생산하고 있다.

경차 시장은 2012년만 해도 규모가 20만2844대 달했지만 대형차·고급차에 대한 선호가 빠르게 높아지면서 2020년과 2021년엔 10만대 선이 무너졌다. 하지만 작년 판매량이 13만2911대로 반등에 성공했고, 올해도 레이 등의 호실적에 힘입어 무난히 10만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경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레저용도나 배달 등 짐차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레이의 전고는 1700㎜에 달하는데, 기아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스포티지(1660㎜) 보다 오히려 40㎜ 더 높다. 전장(3595㎜)과 전폭(1595㎜)도 경차 규격을 최대한 적용한 덕분에 뒷좌석을 접으면 성인이 누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차박이나 캠핑 등에도 용이하다. 또 뒷문 가운데 하나는 슬라이딩 도어가 들어가 짐을 싣고 내리기 편리해 배달 및 배송 용도로도 활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21년 다마스와 같은 경상용차가 단종 되면서 일부 수요가 경차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연기관차뿐만 아니라 전기차도 출시되면서 경차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아가 5년 만에 재출시한 레이 전기차는 사전계약에서만 6000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도 내년 캐스퍼 전기차를 투입하고 라인업(구성)을 확장할 예정이다.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