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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도움받던 아이들이 멘토로…‘나눔의 선순환’"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25 18:24

수정 2023.09.25 18:24

류경만 CJ나눔재단 사무국장
CJ가 가장 잘하는 문화 앞세워 아동·청소년에게 맞춤교육·지원
대학진학 후 돌아와 나눔 동참도
진정성에 임직원들도 기부 러시
[fn이사람] "도움받던 아이들이 멘토로…‘나눔의 선순환’"
"요리와 패션에 관심 많던 중학생 친구 2명이 저희를 통해 진로를 결정하고, 대학에 진학한 뒤 재단의 멘토로 다시 돌아왔을 때 가장 뿌듯했습니다."

류경만 CJ나눔재단 사무국장(사진)은 지난 10년 동안의 소회에 대해 "사회공헌 사업은 다른 부서처럼 숫자로 정량적인 성과 측정이 되지는 않지만 현장에서 만난 경험과 인연, 소통을 통해 보람을 느낀다"며 "무엇보다 '나눔의 선순환'을 통해 아이들의 꿈이 이어지고, 다시 확장될 때 기쁘다"고 말했다.

'나눔의 선순환'을 강조하며 류 사무국장이 보여준 2020년 1월 14일의 문자에는 "항상 청소년의 꿈을 존중해주시고 지지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다음에 멘토로 성장해서 만나뵐 수 있었으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적혀 있었다.

류 사무국장은 오는 10월이면 CJ나눔재단에 입사한 지 만 10년이 된다. 공기업에 다니는 아버지와 간호사인 어머니가 항상 사회봉사 하는 모습을 보고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했다.

사회복지에는 아동, 노인, 장애인 등 다양한 영역이 있지만 대학 4학년 실습 당시 다문화 학급의 초등학생 아이가 "선생님이 가면 누굴 믿고 따라야 할지 고민이다.
그동안 감사했다"고 말한 것에 감동받고 아동, 청소년 쪽으로 진로를 정했다.

CJ그룹의 사회공헌재단인 CJ나눔재단은 2005년 설립됐다. CJ가 가장 잘하는 '문화'로 아동, 청소년, 성인까지 성장 단계별 체계적인 문화교육과 꿈 실현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한다.

재단은 계열사의 출연금, 임직원의 기부금 등으로 운영된다. 'CJ도너스캠프'는 국내 최초의 온라인 기부 플랫폼이자 CJ나눔재단의 브랜드다. 임직원이 1000원을 기부하면 CJ재단이 1000원을 추가로 기부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이다. 지난해 기준 누적 46만명의 기부자가 참여했다. 후원기관은 전국 4000여개 지역아동센터(공부방)로, 현재까지 누적 190만명의 아동·청소년이 도움을 받았다.

가장 대표적인 사업 중 하나는 문화사각지대에 있는 아동들에게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제안서' 사업이다.

류 사무국장은 "전국 CGV를 활용해 영화관람 기회를 제공하거나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뮤지컬 공연에서는 매회 20석을 나눔재단 아이들에게 제공한다"며 "문화제안서 사업을 통해 '영웅'의 윤재균 감독을 직접 만나고 워터파크 물놀이, 지역 테마여행을 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창작활동에 관심 있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는 다양한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청소년 문화동아리' 사업이 진행된다.
방송, 영화, 음악, 공연, 요리, 패션·뷰티 등 6개 분야에서 끼와 재능이 있는 청소년의 활동을 지원하고 공연기회도 제공한다. 올해 11월 쇼케이스를 열고 상영회, 패션쇼 등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한다.


류 사무국장은 "나눔재단의 실천 원칙은 4가지가 있다"며 "진정성, 지속성, 임직원 참여, 그룹사 사업 연계 등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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