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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선수 이겨놓고 악수 거부한 北유도선수.."매우 드문 일인데, 왜?" [항저우AG]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26 06:24

수정 2023.09.26 06:24

북한 유도 대표팀 김철광(오른쪽)이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73㎏급 한국 강헌철과 16강전에서 승리한 뒤 악수를 거부하고 돌아서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유도 대표팀 김철광(오른쪽)이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73㎏급 한국 강헌철과 16강전에서 승리한 뒤 악수를 거부하고 돌아서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에서 이틀째 남북 대결이 펼쳐진 가운데, 북한 유도 대표팀 김철광이 한국 강헌철(용인시청)을 꺾은 뒤 악수를 하지 않고 돌아서 나가는 이례적 행동을 보였다.

25일(한국시각) 중국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유도 남자 73㎏ 이하급 16강전에서 강헌철은 김철광이 대결했다. 두 선수는 팽팽히 맞서며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질 분위기였다. 하지만 정규시간 종료 직전 김철광이 빗당겨치기로 한판승을 거뒀다.


대결에서 진 강헌철은 주심의 승패 선언 이후 김철광에게 손을 내밀며 다가갔다. 그러나 김철광은 이를 외면하고 몸을 돌려 그대로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강헌철은 김철광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결국 돌아섰다. 상호 예절을 중시하는 유도에서 이 같은 상황은 흔한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승자의 경우 패자의 악수를 거부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더구나 악수를 거부한 선수가 5년 전 한국 선수들과 친분을 보인 김철광이기에 더욱 시선을 끌었다. 김철광은 2018년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들과 단일팀으로 혼성 단체전에 출전했던 선수다. 대한유도회 홈페이지에는 김철광이 한반도기를 달고 한국 선수들과 환하게 웃으며 찍은 단체 사진이 메인화면을 장식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 관계자는 “김철광은 국제대회마다 국내 선수들과 잘 지냈다”라며 “아무래도 최근 남북 정세 때문에 이 같은 행동을 취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추측했다.

다만 이날 김철광의 악수 거부는 북한 팀 차원에서 이뤄진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오전에 치러진 여자 70㎏급 16강전에선 한국의 한희주(KH필룩스)를 이긴 북한 문성희가 먼저 손을 내밀고 악수를 청했기 때문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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